‘한국風’ 불고 있는 靑島
  • 북경 ● 수전 페어즈 통신원 ()
  • 승인 199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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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유무역항, 정기 컨테이너편 생기고 상거래 활발

靑島는 중국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들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潢海에 면한 山東반도의 남서해안에 위치한 청도의 주위환경은 과연 빼어나다. 온화한 기후는 추위나 더위가 아주 분명한 北京의 날씨보다 더 유쾌하다. 청도에는 또한 붉은 지붕의 독일식 건물들과 멋진 산책로가 있어 뜻밖의 볼 거리가 되고 있다. 청도는 1887년부터 1914년까지 독일租昔地였으며, 독일인들이 중국에 양조술을 도입시킨 관문이기도 하다.

청도를 방문하면 북경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수도 북경의 문제들을 山東지방에서 모른 체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문제들이 이 지방으로 전파된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의 여타 지역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지난해 천안문사태 이후, 관광과 무역이 즉각 쇠퇴하였으나 88년에 시작된 프로젝트들이 성숙돼감에 따라 청도의 해외무역은 곧 회복되었고 심지어 증가하였다고 현지 관리들은 말한다. 천안문사태에 대해 사람들은 반드시 정부노선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며,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북경으로부터의 위협은 무질서를 전파시키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고압적인 통제의 위험이다. 자기 자신의 위엄에 사로잡힌 곳으로서의 수도 북경에 대한 이미지가 이 편으로 강하게 흘러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자립감은 청도의 상대적인 번영속에 기초를 두고 있다. 농업생산물, 가축, 광물과 연해의 자원들 외에도 청도에는 견실한 산업기지와 중국에서 네번째로 큰 항구가 있다. 청도는 독자적으로 해외무역을 할 수 있는 상당한 자유를 가진, 중국 5대 무역항 중의 하나이다(중요도 순으로 볼 때 주요 무역상대국은 일본과 홍콩 그리고 EC이다). 청도는 많은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경제 · 기술개발단지를 육성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적 내용을 갖춘 새로운 산업에 미래의 주안점이 놓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도입된 것에 추가해서 계속적으로 외국투자가 요구될 것이다. 청도는 또한 교통 및 통신시설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세기가 이미 청도와 홍콩을 연결하고 있으며 일본의 오사카, 후쿠오카 등과의 항공연결도 계획중이다. 숙련되고 잘 교육된 노동력, 그리고 3만1천여명의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 등이 경제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경제개혁과 실험으로 이룩한 발전은 분명 청도에서도 이익을 가져왔다. 아직까지는 현지 관리들이 경제정책에 있어 변화를 거의 보이고 있지 않지만, 현재의 추세를 역전시키는 어떠한 것도 이 도시에서는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청도는 북쪽으로 이웃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북경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현지의 이야기처럼 한국에서 수탉이 울면 산동에서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산동지방은 한반도에 많은 이민을 보냈다. 한국에 살고 있는 거의 모든 화교들은 자신의 출신지가 산동이라고 주장한다. 공산화되기 전에 한국과 산동지방 사이의 무역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제 그것이 되살아났다. 청도로부터 정기 컨테이너편이 있고 이 도시의 각종 사업에 한국이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갑자기 격감되었던 상거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청도의 관심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 있다. 북한에 물건을 팔기는 하지만 북한이 생산하는 어떤 물품에 대해서도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 청도에 있는 한국식당들은 남한과 관련된 이름들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으며, 남한식 생활습관이 인정되고 있다. 이해관계에 관한 한, 청도는 어디에다 시선을 두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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