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턱없이 부족”
  • 편집국 ()
  • 승인 199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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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慶成 국립현대미술관장

●지난번 사임의사를 표시하신 것은 자의뿐만 아니라 운영문제에 얽혀 타의도 많이 작용했다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의 문제점은 어디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올해에만 해도 1년간 운영계획이 경제기획원과 문화부를 거쳐 국회를 통과해서 2월에 발표되었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게다가 경제기획원에 45억으로 제출한 예산이 33억으로 삭감됐습니다. 대문에 해외에서 열리는 좋은 전시회는 섭외과정에서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 미술관직원 중 전문인력의 비율은 20%도 채 못됩니다. 이 비율을 50대 50으로 끌어올리려 하나 이해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다시 일하게 된 마당에 전문인력부터 확보할 예정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계의 구심점으로서 지도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현대미술은 우리가 다루되, 국립근대미술관을 만들어 개화기 이후 일제시대까지 다루어야 합니다. 올해부터는 전미술관 청사이던 덕수궁 석조전 서관이 분관됨에 따라 한국의 근대, 현대미술이 주제별 소규모기획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국내의 시대적 흐름을 담아낸 기획을 한 적이 있습니까?

 시대상황을 나타내는 정치성이 강한 회화전을 아직 기획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립미술관으로서 지나친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순수미술에 치중합니다. 젊은 사람의 미술품은 앞으로 구입대상이 될 것입니다.

●현대미술관 선정 ‘이달의 작가전’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을 주로 선정했다는 비난이 있습니다.

 실력있고 좋은 작가들입니다. 올해에는 폐지하고 대신 88올림픽 때 기증된 62점의 국제현대회화를 상설전시할 계획입니다.

●작품구입이 관장 취향에 좌우된다는 비난이 있습니다.

 본인의 양심과 견식을 기준으로 5년간 3천여점을 구입했습니다. 국립미술관 규모에 걸맞으려면 1만점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합니다. 질과 양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원칙적으로 1천만원 이상 홋가하는 작품 구입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문화부에서 지침을 내린 ‘움직이는 미술관’의 운영을 위해서 기존의 전시계획 일정이 취소되었다는데요….

 대중을 끌어들이려는 기획은 선진사회에 알맞는 좋은 기획입니다. 예정돼 있던 전시회는 원로작가전이어서 내년에 해도 별무리가 없습니다. 안해도 좋습니다. 가난한 살림이니까요. 올해에는 대중화를 위해서 학교수업을 유치하는 한편 미술관행사 이외에도 공연·연극·음악회를 수용, 종합예술공간으로 가꾸어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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