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美경제 진단과 처방
  • 방연근 (한양대 강사) ()
  • 승인 199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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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아메리카》

MIT펴냄 신영수 옮김/시사영어사

 자본주의 사회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세계경제 리더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80년대에 들어 미국에서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여러 주장 중에서도 이 책 《메이드 인 아메리카》는 하나의 독특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거시적인 경제문제를 미시적인 생산성의 관점에서 파악하여 산업 생산의 취약점을 찾고 그 극복의 방안을 얻으려는 것이다.

 美國의 명문대학인 MIT의 30여명의 지도적인 과학자, 엔지니어, 경제학자 등으로 구성된 산업생산위원회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생산성 위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이것은 거시경제적 요인보다는 미국 생산시스템이 갖고 있는 미시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을 필요로 하며, 일부 미국 대기업들이 유지하고 있는 국제 경쟁력만을 보고 미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에 도달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을 도외시한 서비스업으로의 이행은 있을 수 없으며 국방의 자주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어 제조업의 생산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동위원회는 미국 산업 새산성의 문제를 6가지로 요약하고 있으며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제와 아울러 산업·노동계, 정부·대학교육 차원에서 필요한 전략과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 생산의 6가지 주요 취약점으로 대량생산 체제와 국내 시장에만 관심을 갖는 구태의연한 전략,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근시안적 경영, 개발된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지 못하는 기술적 취약성, 기업의 인적자원 개발과 활용에 대한 경시, 개인주의와 경쟁으로 인한 협력의 실패, 종종 업계의 요구와 상충되는 정부 정책을 들고 있다. 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생산성 향상의 5가지과제로는 생산 개념의 확대와 깊은 이해, 근로자들의 새로운 경제적 시민정신 함양, 협동심과 개인주의의 융화, 국제화 세계에서의 생존철학의 터득,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계를 위한 전략으로 생산공정에 대한 관심의 집중, 연구개발·제품디자인·공정디자인 작업의 통합, 근로자 육성, 외국문화의 이해 등을 제시하고 있고 노동계를 위한 전략으로서 노조 지도자들이 화합적이고 혁신적인 노사관계의 실행에 앞장서야 할 것 등을 들고 있다. 정부를 위한 전략으로서는 무역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외국에 대해 압력행사, 그밖에 교육·노사관계법 등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 하부구조 형성 노력을, 대학교육의 개선방향으로서 생산성, 실제적인 문제, 팀워크, 외국의 문화 등의 내용이 다루어져야 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동위원회는 미국 경제의 생산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정부, 기업, 교육기관 등의 관계자들이 합심하여 획기적인 인식변화와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러한 결론은 곤경에 처한 우리 기업, 노조, 정부 등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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