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북한·중국 錢其琛, 핵사찰 문제 등 ‘助言 방북’
  • 외신종합 ()
  • 승인 1991.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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錢其琛 중국 외교부장의 전격적인 평양 나들이(17~20일)는 ‘양국간 우호증진’이란 수사가 붙어 있지만 실은 북한의 유엔가입에 따른 절차 및 핵사찰 수용문제와 관련한 助言방문‘ 성격이 짙다

 외교전문가들은 李鵬 총리가 5월3일부터 4일간 북한을 다녀간 지 한달 보름만에 이뤄지게 된 전기침 외교부장의 방북은 북한측 사정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북한은 남북한 유엔 가입과 관련, 절차상 남한보다 먼저 가입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핵사찰문제에 있어서도 북한은 이를 주한미군의 핵문제와 연계해 어떤식으로든 ‘응분의 보상’을 얻어내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유엔가입에 대해서는 남북한 일괄처리안을, 핵사찰건은 주한미국의 핵문제와 연계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듯하다. 북경주재 외교관들은 남부한 유엔가입안을 일괄처리할 경우, 중국으로선 한국을 간접 승인해주는 셈이 되며 이는 한·중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시사주간지《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6월6일자에서 “중국이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3년에 한·중 교역액이 7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음을 한국이 중국측에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이 최근 천명한 ‘핵사찰 수용’ 입장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일단 조건없는 핵사찰 수용을 권고할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전기침 외교부장은 이번 평양방문 중 金正日 노동당 서기의 중국방문 시기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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