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 ‘중간바닥’이 운동화 질 결정한다.
  • 편집국 ()
  • 승인 199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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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초교수 학위논문서 주장

운동화의 중간바닥(中底)이 인엧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운동화의 바닥부분은 지면과 접하는 밑바닥(外底)과 발이 맞닿는 중간바닥, 뒷굽부분의 웨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90년 박사학위 논문으로 이를 발표한 조성초교수(군산대 체육학과)는 “신발바닥의 질을 결정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중저”라며 “걷거나 달릴 때 어떤 중저가 인체에 가장 적합한지를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좋지 않은 운동화를 신고 오래 뛰면 종아리가 당기거나 발목의 피로로 인해 골절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수는 중저를 높이와 硬度에 따라 각각 高·底, 硬質·中質·軟質의 3등급으로 구분한 뒤 이를 다시 조합, 9종류로 나눴다. 또 조교수는 실험을 위해 9명의 건강한 남자를 선발했는데, 이는 그간 국내 운동화 제조업체가 실시하고 있는 기계테스트와는 전혀 다른 방법이다. 신발바닥은 보통 딱딱할수록 안정감은 있으나 인체에 충격이 크고, 높이가 높을수록 탄력은 있으나 안정감은 떨어진다.

실험결과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중저는 없었지만 높고, 보통 강도인 중저와 중간 높이에 딱딱한 중저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조교수는 “기계실험과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이는 사람이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의 성질을 인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이 딱딱한 신발을 신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무릎 관절의 신축성을 조절하여 지면의 반동을 줄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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