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움트는 계절을 맞아 신선한 대자연의 정기를 호흡하려는 봄철山行이 한창이다. 봄맞이 산행은 점점 부드러워지는 산바람을 맞으며 군데군데 깔진 잔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게 묘미. 그러나 봄철의 산은 심한 기상변화와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특히 3월의 산은 영상의 포근한 날씨이더라도 산속의 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의 추운 날씨. 계곡을 휘몰아치는 속칭 ‘쥐바람’은 초속 10m 내외에서 1m 더 빨라질 때마다 2도의 기온차를 내는데, 1천m 고도에서는 보통 6도정도가 내려가며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이에 대비하여 방풍·방수옷을 꼭 지참하여야 한다. 그리고 날씨가 풀리면서 지반이 내려앉거나 부풀어올라 생기는 낙석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봄철 산행은 높은 험산보다는 고도 600~800m의 산이 적당하므로 비교적 안전한 산을 소개해 본다.
대금산(大金山·704m) : 명지산 자락이 경기도 가평읍에서 서쪽으로 10km즘 떨어진 두밀리 근방에서 멎은 산으로, 일제 때 금광이 발견된 이후부터 ‘대금산’이라고 불리고 있다. 별로 가파르지 않은 대금산의 등산로 주변에는 야생 복숭아나무가 즐비하며, 봄에는 철쭉이 만발해 온 산이 연분홍색깔 일색이 된다.
대금산의 경치는 하산할 때가 더 좋다. 정상에서 약 3km되는 지점인 삼일마을 근처에는 기암괴석도 많고 협곡과 폭포도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장소로 이용한다.
두밀리버스종점~밤벌~대금이고개~동북 능선~정상~안부~광산터~버스종점의 코스로 총 산행거리는 7km이며, 산행시간은 3시간쯤 걸린다.
교통편은 서울상봉터미널에서 가평까지 직행버스를 이용, 05:15~21:30 10분 간격으로 운행. 가평~두밀리는 시내버스가
07:0018:50 1일 4회 운행, 요금은 1백50원이며 20분 소요.
대둔산(大芚山·877m) : 충남 논산군·금산군과 전북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온 산이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많은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둔산은 사철 아름답지만, 바위틈에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는 봄철에 특히 아름답다.
대전에서 금산 방면으로 가다 추부터널을 지나 진산읍에 이르면 배팆와 대둔산의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배티재에서 약 40분간 능선을 오르면 태고사 옛터에 이르고 곧이어 낙조대에 이르는데 일몰·일출 광경은 실로 가경이 아닐 수 없다.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에 이르면 70년초에 세웠다는 ‘개척탑’이 있다. 이곳 정상에서는 덕유산·계룡산등의 연봉과 만경평야의 끝에 서해가 어렴풋이 보인다.
하산길에 건너게 되는 구름다리는 우리나라 산에 설치된 다리 중 가장 긴 공중가교로 지상 높이 80m. 두암봉 사이에 5m의 철다리가 놓여 산과 다리가 공간에 선명히 윤곽을 드러낸다.
배티재~태고사~낙조산장~마천대~구름다리~주차장 코스는 약 6km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교통편은 대전에서 대둔산행 직행버스가 07:00~18:35 1일11회 운행한다. 1시간 소요. 숙박은 주차장 부근의 관광단지 안에 장급여관과 민박이 8군데 있으므로 이곳을 이용, 1실 8천~1만2천원선. 청수장(0652-72-2294)을 추천하고 싶다.
선운산(禪雲山·336m) : ‘도솔산’으로 더 잘 알려진 산으로,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 있다. 이 산은 높지는 않지만 많은 문화재와 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인파가 몰리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된 禪雲山의 동백나무숲은 봄이면 꽃병풍을 이루어 상춘객들의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다. 또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변산반도 근처의 낙조 풍경도 볼 만하다.
한때 89암자가 있었던 선운사는 현재 4개의 암자만 거느린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로서 경내에 대웅보전(보물 제290호)과 6층석탑(지방문화재 제76호)이 있다.
등산코스는 선운사~석상암~수지봉~다산~참당사~낙조대~천마봉~도솔암~자연의 집 선운사로서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선운사 입구 삼거리의 연기식당(0677-62-1533)은 풍천장어로 유명한 집. 교통편은 서울~정주 고속버스나 열차를 이용. 정주~흥덕~고창 버스는 06:30~18:00 10분 간격 운행(20분 소요)하며 고창~흥덕~선운사 시내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20분 소요)한다. 선운사 입구에는 동백호텔(0677-62-1560)과 관광여관 등 여관과 여인숙이 많다. 2인1실 1만~1만5천원. 단체관광의 경우 1백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청소년수련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