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야람 외국인투자국장
  • 홍콩ㆍ박순철 편집위원 ()
  • 승인 199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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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度는 한국기업 기다린다”

최근 한국기업들의 해외투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요즘 인기가 높은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가 2~3년후 ‘포화’상태가 되면 한국기업이 ‘동남아 이후’에 찾아야 할 새 ‘기회의 땅’은 인도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뉴델리 노스블럭에 있는 인도재무부를 朴?鐵편집위원이 찾아 외국인투자 및 기술협력국장 메이야람씨로부터 인도정부의 외국인 투자정책과 한ㆍ인 경제협력의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 인도 새정부의 외국인 투자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지난해 11월의 총선결과 싱 수상의 국민전선이 새로운 집권당으로 등장했다)


 아직 단언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현재 인도는 매우 선택적으로 외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개방정책(open policy)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문호를 개방하는 정책(open-door policy)은 아니다. 외자도입은 기술도입의 수단이며 어떤 기술을 환영하느냐는 우리가 결정한다.

● 어떤 분야의 투자를 환영하는가?


 수출지향적 산업에 대한 투자, 상당한 수입 대체가 기대되는 분야에의 투자를 환영한다. 또 경제개발에 중요한 기술도입이 따르는 투자를 우대한다. 그러나 이는 낡은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하이테크여야 한다.

● 인도와 한국의 협력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의 기술 및 국제적 마케팅 능력과 인도의 풍부한 저임 노동력 및 원자재가 결합되면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88년말 현재 한국과 인도의 노동비용을 비교해보면 한국이 시간당 1.04달러인데 비해 인도는 숙련공이 0.37달러, 비숙련공이 0.25달러에 불과하다. (무역진흥공사 뉴델리지사의 최근자료에 다르면 숙련공의 월평균 급여는 약60달러, 비숙련공은 약 35달러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졸 초임의 경우는 약 1백25달러. 인도의 교육기관은 그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동안 많은 기술자와 기능인력을 배출, 인도에서는 다른 개발도상국들과는 달리 중간 관리인력의 확보가 어렵지 않다.)

● 투자승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인도는 개발도상국으로서 투자절차에 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투자자는 이러한 대가를 치르는 대신에 인도의 큰 내수시장에 접할 수 있는 보상을 얻는다. 인도인구는 8억이나 되며 중산층도 1억5천만명에 달한다. 중산층 인구만해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합한 것만큼 된다. 또한 인도는 유럽처럼 포화된 시장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된 ‘굶주린’시장이다. (메이야람 국장은 인도가 유망한 시장이라는 것을 몇가지 사실을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그는 모건 스탠리은행의 조사를 인용, 90년대의 인도 내수시장의 내부수익률은 20~25%로 세계에서 최고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국제신용도는 AAA급이라고 강조했다.)

● 인도의 인플레 조짐에 대해 걱정하는 기업인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물가상승률은 연간 8~9% 수준이다. 그런 개도국의 경제개발은 인플레에 의해 촉구되는 것이 아닌가? 또 인플레는 소비자에게 문제이지만 생산자에게는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인도의 인프라 시설이 미비하다는 불만에 대해서는?


 이것도 상대적인 문제이다. 인도는 현대식 통신시설도 갖추고 있고 철도망이 곳곳에 연결돼 있다. 전력사정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 한국기업의 투자에 대해 얘기해 달라


 한국인들이 오기를 바란다. 인도는 기업하기에 좋은 나라이다. 한국기업들은 지금 빨리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지금 단단히 자리잡으면 인프라개선 등 인도경제의 향후 발전에 따른 개선된 환경을 선점, 그 혜택을 두고두고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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