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술 마시는 요령
  • 고명희 기자 ()
  • 승인 199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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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마신다 : 가톨릭의대 내과 □□□ 교수는 “몸무게 70kg 정도의 성인의 경우 과음한다 해도 하루 섭취량이 순수알콜 80g을 넘지 않아야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양은 간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순수알콜량 1백60g의 절반에 해당된다. 알콜농도 25%인 소주는 보통 소주잔으로 6잔, 4%인 맥주는 업소용(6백40ml) 3병, 가정용(5백ml) 4병, 캔맥주(3백55ml) 5개반, 40%인 위스키는 4~5잔(1잔45ml)을 마셨을 때 섭취되는 양이다. 그러나 이 양은 ‘통계치’일 뿐이다.

■취하지 않을 정도가 음주량 :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피하지방이 많은 여성이 술에 덜 취하며, 동성일 경우에도 알콜 분해능력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알콜분해에 관련된 효소로는 알콜탈수소효소(ADH)와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가 있다. 선천적으로 ALDH가 부족한 사람들은 술을 마셨을 경우 금새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며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증을 느끼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경험에 비추어 취하지 않을 정도가 적정량이므로 이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빈 속 피한다 : 빈속이면 위에서 대부분 흡수, 간으로 전달되지만 위에 음식물이 있으면 음식물 덕분에 적은 양의 알콜이 간으로 전달된다.

■안주는 육류 야채 과일이 좋다 : 술은 1ml에 7cal의 열량을 내지만 영양소는 없다.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육류나 섬유질이 많은 야채 과일은 영양결핍을 막아준다. 특히 술을 마실 때 꼭 챙겨야 하는 안주중의 하나는 비타민 B가 풍부한 식물이다. 서울대 의대 □□烈 교수(가정의학)는 “술을 만성적으로 마시면 비타민B의 결핍을 가져와 뇌세포가 활동하는데 지장을 받는다”고 밝힌다. 뇌세포 활동에 필요한 함수탄소의 분해에 필요한 비타민B는 술을 분해하는 데도 쓰이기 때문이다.

■간장약에 현혹되지 않는다 : 술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데 ‘간장약은 효과가 없다’는데 의사들은 동의한다. 술에 간보호 기능의 약을 타거나, 오이 · 우렁차를 섞어마시는 것은 술을 다소 희석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알콜 총량이 문제 :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마시는 것이 더욱 유해한가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있으나 전문가들은 신체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알콜의 총량’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독한 술을 먼저 마시면 위점막이 그것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알콜성분이 그대로 간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술마신 뒤 갈증은 주스나 따끈한 차로 : 숙취에는 수분과 당분 등 영양소 공급이 우선이다. 찬물을 마시면 그대로 신장으로 흘러가 신장이 상할 위험도 있고 위와 장의 대사에도 방해가 된다. 비타민이 풍부한 주스나 따끈한 유자차 구기자차 생강차 인삼차가 좋다.

■매일 마시는 술은 간에 치명적 :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면 간은 한시도 쉴 수 없을뿐더러 알콜 중독증세를 가져올 수 있다. 흔히 술은 이틀 마시고 하루 쉬면 간에 무리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간은 연속적으로 3일간 쉬어야 한다. 간에 낀 기름을 완전 제거하는 데 3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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