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고 장구 치는 푸른 눈 ‘국악인’
  • 편집국 ()
  • 승인 199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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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끄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물놀이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서울 신촌 난장소극장(대표 김덕수)을 찾았을 때, 한국의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미국인 申秀眞 (32 · 본명 수잔나 삼스탁)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신씨는 10여년 동안 김덕수패와 한솥밥을 먹으면서 사물놀이 대가들로부터 장구가락을 익혔고, 때로는 판소리 단가와 강령탈춤을 전수받기도 했으며, 지금은 난장소극장에서 장구강습까지 맡고 있는 등 한국 전통음악의 맥을 잇고 있다.

 김덕수패를 도와 해외공연 주선, 장구교본의 영어번역 등 전통음악의 국제화 · 대중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신씨는 김덕수패와 인연을 맺은 것은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딘 80년. 그해 말 김덕수패  사물놀이공연을 보고 완전히 넋을 잃고서부터였다. 신씨는 이러한 인연에 대해 “매우 힘들었지만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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