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케이블’ 내년에 현실화
  • 편집국 ()
  • 승인 199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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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금년내로 예상되는 방송법개정과 더불어 91년부터는 유선텔레비전 방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방송제도연구위원회에 이 사업에 관한 모든 구상을 일임하여 지난 11월 1차로 이  위원회의 해당 분과로부터 중간보고서를 받아 91년도의 시범사업 추진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유선텔레비전 방송은 컴퓨터와 위성통신과의 응용결합도가 높고 △정보채널의 용량이 기존 공중파보다 커 시청자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유선텔레비전의 등장은 당연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최종 보고서가 나오게 될 금년 4월을 전후해 유선텔레비전 방송사가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몇몇 대기업의 거취도 서서히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현재 과거 TBC를 소유하고 있던 삼성의 내락설과 진주 MBC와 부산 MBC를 갖고 있던 럭키금성 그리고 한국화약, 동아그룹, 사내 CA-TV를 설치해놓고 있는 현대그룹 등이 이 부분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는 중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다방을 비롯한 대중음식점과 일부 가정집을 상대로 비디오 프로그램이나 기존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방송하는 유선텔레비전 방송의 과도기적 체제가 유지되어  왔었다.

 이 유선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면 기존의 양 방송사 외에 몇 개의 텔레비전 방송사가 더 늘어나는 셈이며, 그만큼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도 다양해지게 된다.

 그러나 현재 일부에서는 유료제로 할 경우 초기단계의 시청자 부담금이 월15만원을 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고 있어 시청자들이 얼마나 호응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 공급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질는지를 염려하는 관계자들은 전단계로 비디오사업자와 독립 프로덕션의 활성화가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공급계획을 서두르는 프로덕션들로는 서울시네텔 · 삼화비디오 · 제일영상 · 서울텔레콤 등이  손꼽히는데, 이외의 중소업체들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망하는 상태다.

  아울러 방송제도연구위의 중간보고서 내용대로 기존의 영세 유선방송업자들이 유선텔레비전을 운영할 경우에 발생할 문제점도 현재로서는 심각하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삼화비디오프로덕션의 申鉉澤사장은 “영세업자가 사업을 맡게 되면 프로그램 공급이 불안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새로 등장할 이 뉴미디어 매체에 대해 큰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90년대의 방송환경을 가장 먼저 바꾸어놓을 신종매체는 유선텔레비전 방송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 1948년 6월 미국펜실베이니아주의 마호니 시에서 난시청 극복을 위해 처음  사용된 CA-TV에 관해서는 가입률 52%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이 단연 선진국이다. 60년대에 이루어진 통신기술의 발전과 70년대의 국내위성 이용 등으로 급격한 가입자 증가를 보인 미국의 CA-TV는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사인 CNN을 미국의 5대 방송사 가운데 하나로 키울 만큼 좋은 토양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55년 이래 난시청이나 도시지역의 수신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이용되어오다 63년 일시적이나마 자체 프로그램을 송신하는 유선텔레비전 방송이 출현하였다. 그러나 CA-TV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88년 현재 16.6%까지 가입자수를 늘였을 정도로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평균 9천엔 정도의 비용으로 20채널 가량을 서비스받고 있는  일본의 CA-TV 가입자들은 앞으로는 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위성통신 분야의 진출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82년에, 영국이 83년 그리고 서독이 80년대 중반에 각각 위성 CA-TV를 실용화했다. 비교적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는 이 지역의 위성 CA-TV프로그램 서비스의 특징은 유니버설 언어방식 등 3가지 방식으로 범유럽채널 대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위성 CA-TV 프로그램 서비스가 30개 채널을 넘고 있을 만큼 활성화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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