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5+5단×1=25단
  • 김상현 기자 ()
  • 승인 199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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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서 보기 드문 스턴트우면 文德子씨(30)의 예명은 ‘타이거 문’이다. 여자의 예명치곤 좀 과격하다 싶지만 그의 무술 이력을 알면 참 잘 어울린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태권도 · 킥복싱 · 쿵푸 · 우슈 · 검도 각각 4단, 격투기 5단 해서 공인 무공만 25단이다. 현재 킥복싱 동양챔피언이며 스쿠버다이빙 · 행글라이딩 · 윈드서핑 · 수영 · 승마  · 사격 등에도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 암벽을 타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도나 합기도같이 ‘잡는’ 운동말고는 다 조금씩 할 줄 안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 

위로 오빠만 여덟을 둔 막내로 태어난 그가 부모의 극렬한 반대에도 ‘춥고 배고픈’ 스턴트계에 뛰어든 것은 오직 ‘운동이 좋아서’였다. “스턴트 일로 버는 돈은 미미하다. 부업 삼아 하는 학원 일이 도리어 호구책이 된다”는 그의 말이다.

 경제적 어려움과 액션 배우가 대접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제외하면 문씨에겐 불만이 없다. “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다면 목숨을 걸고 해보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金相顯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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