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태국 환각 축제
  • 한종호 기자 ()
  • 승인 199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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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세계적 휴양지 푸케에서는 해마다 음력 9월이면 채식주의 축제가 아흐레 밤낮 계속된다. 잔치가 시작되면 환각 상태에 빠진 주민들이 볼과 혀에 칼, 철사, 뾰족한 나무 따위를 꽂은 채 폭죽을 떠뜨리며 사원으로 몰려든다. 관광객들은 평소 수줍음 많이 타고 잘 웃기로 유명한 주민들의 달라진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만용을 부린 관광객이 이를 흉내내다가 목숨을 잃는 일도 있다. 불교 · 힌두교 · 부두교 행사가 뒤섞인 이 축제는 19세기 말에 들어온 중국인 광부들이 매년 속죄와 기복의 뜻으로 치러 온 것이다.
韓宗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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