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서적 출판됐으면”
  • 금현숙 기자 ()
  • 승인 1990.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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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 동방학연구소 부소장 루이상귄 하이산다이씨

지난 3월26일 한국과 몽고 사이에 대사급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몽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루이상귄 하이산다이(50)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몽고 과학원 산하 동방학연구소의 부소장인 하이산다이 박사는 수교 전부터 崔書勉씨(도쿄 국제한국연구원장) 등 한국인사들을 몽고에서 만나 교류해왔으며 몽고 내에서는 제3세계 연구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방문은 외교안보연구원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4월12일 입국했다.

●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한국 외교안보연구원의 연구 시스템을 둘러보고 몽고 동방학연구소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서 방한했다. 한 · 공관계사 자료를 얻고 한국에서의 몽고학관계서적 출판을 활성화하고 싶다.

● 몽고에서는 한 · 몽 수교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 서울올림픽에 참가했던 몽고인들과 최근 개방된 외신을 통해서 한국을 알게 된 몽고인들은 한국과 수교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택시 운전사들이 정부에 수교 청원서를 내는 일까지 있었다. 몽고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을 좋아한다.

● 동방학연구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고내에서 국제문제를 연구하는 유일한 연구소이다. 산하에 아시아 · 태평양연구부, 중국연구부, 일본연구부, 중 · 몽관계연구부, 소련 · 유럽연구부의 5개 부서와 일본센터가 있다. 외교정책과 ‘치네리엘’(개혁‘을 주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학 연구의 권위자인  당가수렌(Dangasuren)교수도 동방학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 몽고국민들은 레닌동상을 허물었다. 몽고는 마르크스 · 레닌주의를 버리는 것인가?

물론이다. 이제 몽고는 몽고 고유의 역사를 찾아서 간직할 것이다. 칭기즈칸 복원이 그 단적인 예이다. 우리는 마르크스 · 레닌주의에서 벗어나 민족주의로 향하고 있다.

● 앞으로 몽고의 외교정책 방향은?

비동맹노선이 될 것이다.

● 소련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앞으로의 개혁은 독자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 현재 몽고의 정치권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으며 오는 8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어떤 인물이 당선되리라 예상하는가?

집권여당인 인민혁명당과 민주당, 사회민주당, 신진보당, 자유노동당의 4개 야당이 있다. 이 중 1년전에 창당한 민주당이 가장 우세하다. 이들은 모두 사회주의정당도 자본주의정당도 아니며 진보적이고 인간적인 사회 건설을 추구하는 정당들이다. 오는 7월에는 몽고 최초의 총선을 치를 예정이며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달전 취임한 현 준사오마비 오치르바트 대통령이 당선되리라 예상된다. 그는 현재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 한 · 몽 수교에 대한 북한측 반응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사실 북한은 수교전 몇몇 한국 학자들이 몽고를 비공식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몽고의 ‘결정사항’이다.

하이산다이 박사는 이번 방문기간중에 한국의 유수한 공업단지들을 둘러보고 몽고와의 경제합작에 관심있는 한국인을 만나는 등 뜻하지 않게 경제 사절단 역할ㄹ을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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