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즐기며 역사공부도
  • 금선엽 기자 ()
  • 승인 1990.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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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 농업 등 특수박물관 가볼만… 산림박물관 가면 산림욕도 할 수 있어

4~5월은 가족 단위로 봄나들이 하기에 좋은 시기. 놀이동산 · 유원지 등 서울 근교에 각종 위락시설도 많지만, 기분전환을 하면서 유익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자면 생활과 밀접한 유물들을 통해 역사의 흐름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은 안성맞춤이다. 특히 넘치는 인파로 인한 짜증과 피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박물관 특유의 분위기는 큰 매력이라고나 할까. 박물관의 종류 역시 가지각색이지만 이번에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종합박물관보다는 전문분야의 유물들만을 모아 전시하고 잇는 특수박물관을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위치 및 연락처는 표 참조).

산림박물관 : 광릉 임업시험장내 수목원과 함게 위치하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알맞은 곳이며 면적은 약 1천4백평. 제1전시실에는 수백년된 원목을 횡으로 절단한 표본과 임업에 사용되는 기계 · 기구 등이, 제2전시실에는 목재로 제작된 가구 · 전통악기 · 배 · 종이 · 실 · 생활필수품 등이 전시되어 잇다. 또 침엽수원 · 활엽수원 등 15개로 구분되어 있는 광릉수목원에서는 1천7백16종의 수목, 1천59종의 草類 등 다양한 식물품종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약 59만명이 방문했으며 입장료는 어른 6백원, 청소년 · 군인 3백원, 어린이 2백원(유치원생 · 경로우대증 소지자는 무료). 개관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신정연휴 등이다. 5~10월에는 명상 · 희망 · 독서의 숲 등 코스가 있는 산림욕장에서 건강과 미용에 좋은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우정박물관 : 85년 5월부터 서울중앙우체국 신관 4~5층 전시실에서 집배원복장 · 우체통 · 우표 · 체신건물 · 편지 · 엽서 · 우정문헌 · 사료 · 체신심볼마크 등 3백14점을 전시하고 있다. 우정총국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우편제도 변천을 한눈에 읽을 수 있어 하루평균 1백35명 정도가 관람한다. 입장료는 없으며 개관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국경일 · 공휴일 · 일요일에는 휴관하지만 우표전시회가 열릴 때는 이런 날에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종로구 견재동에 있는 체신기념관과의 합병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나 부지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

철도박물관 : 88년 1월 개관했으며 건평 8백64평의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과 5백86평의 옥외차량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본관 전시실에 운수 · 운전분야 5백32점, 차량 및 모형 2백23점, 전기 · 신호 · 통신분야 2백75점, 保線 · 건설 · 건축분야 3백27점, 행사기념품류 5백92점 등 총 3천5백69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철도의 효시인 경인철도 설계도면, 고종황제가 철도원총재에게 준 임명장, 하얼빈역에서 安重根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그림 등이 인상적인 전시품들. 옥외전시장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전용열차를 비롯, 증기기관차에서부터 현대식 기관차에 이르기까지의 차량들을 볼 수도 잇다. 입장료는 성인 3백원, 국민학생이상 1백50원, 개관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교과서박물관 : 한국교육개발원 안에 있으며 개화기~일제시대 교과서 5백여권, 해방이후~미군정기 교과서 5백여권 등 세계 28개국 교과서 6천여권을 포함, 총 1만5천여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전공대학원생, 교육관계자들의 발길이 잦으며 방학때는 어린이들을 대동한 가족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아직 동유럽권 교과서들을 공식적으로 구하기 어려워 그곳 국가의 자료는 전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개관시간은 평일 오전9시~오후6시, 토요일은 오전9시~오후1시이다. 휴관일은 일요일과 공휴일 등.

또 농업박물관에서는 7개의 전시실에서 농사기술 · 농사도구 · 곡물 · 가축 · 협동유적 등과 관련된 유물 1천6백11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매주 월요일과 국경일에 휴관하며 개관시간은 오전10시~오후5시이다. 입장료는 일반 3백원, 학생 1백50원, 일반단체(*20인 이상) 2백원, 학생단체 1백10원. 이밖에도 장기갑등대 · 담양竹物 · 동진水利 · 성암古西 · 태평양 · 한국자수 · 한독의약 · 건들바우 · 김치박물관 등 가볼 만한 특수박물관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중 명칭만으로는 박물관의 특성을 알기 힘든 태형양박물관은 ‘태평양화학’ 부설 박물관으로 화장품용기 · 화장품용구 · 장신구 등 총 2천5백여점을, 건들바우박물관의 경우 무속신앙 관련 유물 등 총 5백여점을 전시하고 있어 이채롭다. 동진수리 · 성암고서 · 태평양 · 한국자수 · 한독의약 · 김치박물관 등의 입장료는 없으며 동진수리박물관과 한국자수박물관의 경우 미리 연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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