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변창섭 기자 ()
  • 승인 199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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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연방 분리 순조롭지만 권위 체제 복귀할 수도

체코 연방은 옛 소련이나 유고와는 달리 평화적으로 해체될 것 같다. 역사적으로 두 공화국 간에는 충돌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이 섞여 살고 있지도 않다. 軍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 확실하다. 정작 문제는 분리 독립을 추구해 온 슬로바키아 내부에서 일어날 것 같다. 과거 공산주의에 몸 담았던 대부분의 슬로바키아 정치 지도자들은 권력 유지의 방편으로 민족주의 카드를 이용할 것이다. 따라서 독립 후 슬로바키아는 권위주의체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공화국은 지난 2년간 연방 구조를 놓고 협상을 해왔으나 지난 7일 총선을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선거를 통해 확고부동한 세력을 확보한 민주슬로바키아운동(HZDS)의 블라디미크 메치아르 총재(아래)는 빠른 시일 안에 주권을 선언하고 7월쯤 이를 추인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해 헌법 개정을 완료하는 대로 늦어도 9월까지 분리독립을 완결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탈공산화 이후 급진 경제개혁을 이끌어 체코지역에서 승리한 신생 시민민주당(ODS)의 바츨라브 클라우스 전재무장관(총리지명자·사진 위)도 강력한 연방이 못될 경우 연방체제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바 있다.

 

포클랜드

희귀 동물 많은 관광지로 부각

1833년 이래 영국의 식민지로 남아 있다가 1982년 아르헨티나와 영국간 영토 전쟁을 부른 포클랜드가 요즘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포클랜드는 2백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정작 2개 섬에서만 2천여 주민이 살며 펭귄은 모든 섬에 걸쳐 2백여만 마리나 산다. 또한 알바트로스 海鳥, 바다표범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동식물이 서식하여 천혜의 ‘자연학습장’이 되고있다. 현재 포클랜드는 관광 항공편은 런던에서 격주로 떠나는 비행기편과 칠레 남부에서 1주 간격으로 떠나는 비행기편이 있는데 2주 코스에 드는 비용은 한화로 약 4백30만원.

 

남사군도

중국 일방 탐사 추진…7개국 분쟁 내연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7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스프라틀리 군도(일명南沙군도). 베트남 동남쪽 4백km 해상에 있는 이곳은 주변해역에 풍부한 어획자원과 석유, 천연가스가 매장돼있어 여러 나라에서 눈독을 들여온 곳. 최근 중국정부가 이 지역 중심으로 9천7백평방마일 일대에서 석유탐사를 강행키로하고 미국의 크레스톤 에너지사와 5월8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유권을 둘러싸고 88년 중국과 무력충돌을 벌였던 베트남정부는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 마찰이 예상된다.

 

미국

LA사태는 ‘흑인폭동’ 아닌 ‘중남미계 폭동’

미국의 권위있는 민간 정책기관인 랜드연구소가 로스엔젤레스폭동에 연루된 5천6백3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중남미계가 전체의 51%, 흑인이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4세 피의자 가운데 중남미계가 30%나 됐다. 이같은 결과는 폭동 진압 직후 중남미계 45%와 흑인 41%로 조사된 로스엔젤레스 시경의 결과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랜드연구소의 범죄연구가인 조안 피터실리아씨는 “이는 분명 흑인 폭동이 아니라 중남미계 등 소수민족의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엔젤레스 인구(1천2백만명)분포상 중남미계는 39.9%로 12.8%의 흑인보다 훨씬 많다.

 

우크라이나

‘新東歐’형성 옛 소련 정치 지형 변화

우크라이나(대통령 크라푸츠크·사진)를 포함해서 옛 소련의 서부 국경지대에 있는 각 공화국이 독립함에 따라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새로운 지역이 ‘新東歐’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포함된 나라들은 북쪽에서부터 발트3국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몰다비아 등 6개국이다. 공업이 비교적 발달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신동구의 출현은 러시아와 중구 공화국들에도 영향을 미쳐 이 지역의 정치 지형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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