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 기자 ()
  • 승인 199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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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항공사 ‘일본식 서비스’로 고객 유치 다툼

 경기침제로 일본 회사들이 해외 출장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자 항공사간에 일본인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각 항공사는 기내 서비스의 ‘일본화’로 마케팅 승부를 걸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고객에게 일본 음식과 술을 제공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정종과 초밥은 물론 그릇도 일본식으로 바꾸어 일본 여행객이 외국 항공사라는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에어프랑스도 최근 기내에 일본어 워드 프로세서까지 갖추고 일본 비즈니스맨 유치에 나섰다. 브리티시항공은 한발 더 나가 일본인 승무원을 동원, 런던을 방문하는 일본 손님에게 택시까지 잡아준다. 이러한 외국 항공사의 공략에 맞서 일본항공도 자체 개발한 우동을 기내식으로 내놓는 등 손님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일본항공은 이 회상의 자랑인 친절한 ‘일본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올해 비즈니스 클래스 손님을 6%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독일

 통일비용 조달 위한 국공체 크게 늘어

 미국의 채권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옛 동독 지역의 개발에 쓰일 ‘통일비용’ 조달을 위한 독일의 국공채 발행이 큰 폭으로 늘어 일반 회사채의 시장 규모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최근의 한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독일의 각 정부 및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국공채는 독일 전체 채권의 약 74%를 차지한다. 독일의 채권 발행액은 81년 말 1조8천2백억마르크로, 이는 세계에서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큰 규모의 채권 시장이다. 무디스는 유럽 통합이 가속화함에 따라 유럽통화단위(ECU)로 표시되는 채권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마르크 표시 채권의 발행액수를 잠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

 개방 후 외국인 투자 몰리는 동유럽

 자본주의 경제로 이행중인 동유럽에 대한 91년 외국인의 직접투자액은 전년 5억달러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23억달러에 이른다고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밝혔다. 동유럽의 외국인 투자액 증가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개방 전에는 외국인 투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국제결제은행은 설명한다. 국제결제은행은 92년 정기 보고서에서 동유럽·중남미·아시아 등의 개발지역에서 외국인 투자가 활발했던 반면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지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저조했다고 밝혔다. 91년 중남미 지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90년보다 54% 증가한 1백20억달러, 아시아 지역은 29%가 증가한 2백57억달러, 미국은 40%가 감소한 2백22억달러, 유럽공동체 국가는 20%가 준 6백77억달러였다. 선진국의 외국인 투자 감소는 이 지역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때문인 것으로 국제결제은행은 본다.

 ■미국

 민영화만이 포화상태 교도소 해결책

 넘쳐나는 죄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교도소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인구증가율 0.6%인 미국에서 죄수 증가율은 9.1%로 각 주마다 넘치는 죄수를 감당하지 못해 조기에 가석방하는 편법을 동원한다. 미국 연방교도소의 평균 수용률은 1백50%로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워싱턴에 있는 해리티지 재단의 최근 연구 보고에 따르면 한해 2만명이 넘는 죄수가 수용 시설 부족으로 조기 석방된다고 한다. 해리티지 재단이 제시하는 해결 방법은 자본주의 정신에 맞게 교도소 운영을 민영화하는 것이다. 이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민영업자가 교도소 건축부터 운영까지 모두 맡으면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이민국이 직접 불법 체류자 수용소를 지으려면 보통 2년 반이 걸리고 수용자 1명당 시설비도 2만6천달러 꼴이었으나, 민영업자에게 맡긴 결과 공기가 6개월로 단축되고 비용도 1만4천달러로 줄었다고 한다. 해리티지 재단은 교도소를 민영화할 경우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많은 시간외 근무 수당 등 복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미

 ‘빅3’ 멕시코 노동력으로 권토중래 노린다

 북미자유무역협정의 연내 타결이 확실해지면서 미국 3대 자동차 회사는 멕시코의 싼 임금을 활용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다시 석권할 야심에 가득차 있다. ‘빅3’로 불리는 제너럴 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관세없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되면 시간당 4~5달러인 멕시코의 저임금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협정 타결에 대비해 이들은 멕시코 현지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세워놓았다. 멕시코 노동자는 임금 수준이 미국 노동자의 5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기술 숙련도가 높아, 이를 이용하려는 ‘빅3’는 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위해 그동안 강도높은 로비를 해왔다. 경영진과는 달리 자동차 노조는 대량 실업 사태를 우려해 협정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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