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는 ‘라이 따이한’ 위한 단체 결성
  • 편집국 ()
  • 승인 199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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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 따이한’ (베트남거주 한인 2세)은 외모부터가 현지 청소년과 다른다. 눈은 남보다 더욱 빛나고 이빨은 훨씬 더 고르다.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이 외모의 특징을 보고 동포애를 느끼지만 베트남인들에게 이것이 순수 현지인들과 이들을 차별하는 근거가 된다.

 라이 따이한들은 베트남정부의 괄시로 고등교육을 받거나 직업을 갖기가 무척 어렵다. 호치미시 근교에 사는 이들만 해도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작 대학생은 4~5명밖에 없다고 한다.

 2박3일 동안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와 가칭 ‘베트남한인2세 복지회’를 만든 金廷泌씨(사진 오른쪽·성산실업 대표)는 “그들에게 ‘물고기’를 쥐어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6월18일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교육기관 설립허가를 얻어 세운 직업학교인 ‘휴먼직업훈련학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때문이다. 이 학교는 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해온 신광준 목사와 1년반 전부터 베트남에서 선교해온 김영관 목사가 세워 현재 2백50명의 라이 따이한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학교의 한국측 후원자인 김정필씨는 영어와 한국어 외에도 봉제기술과 컴퓨터교육을 받는 이 학교의 졸업생을 한국기업이 많이 채용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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