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 옻칠 장인
  • 허광준 기자 ()
  • 승인 199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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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기 공예인 金煥京씨(50)의 옻일 작업은 고구려 채화 혹은 낙랑 칠기라고 불린다. 이것은 전통 칠기와는 달리 옻칠에 색을 넣어 그림을 그려 넣는 방식이다. 목기나 도자기에 옻칠을 하고 마른 칠가루를 뿌려 멋을 내거나, 느티나무로 짠 가구에 색옻칠을 입히기도 한다.
 김씨는 칠기 공예가 우리 전래의 것이면서도 맥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일본으로 넘어가 그곳에서 번성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30년 넘게 옻칠과 살아온 그는 요즈음 우리 전통 멋을 작품에 우려내기 위해 고심한다.

 이번 겨울 그의 작품 가운데 몇점이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 나들이했다. 우리 전통 공예품의 멋과 쓰임새 많음을 보이기 위해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고 월간 <한국공예문화>가 주관하는 전통식생활용구 공예장터 (2월9일까지)에서 다른 공예품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김씨는 "옻칠을 입힌 식기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뛰어나 자랑할 만하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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