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UGI' 잘 담그는 말레이시아 요리사
  • 편집국 ()
  • 승인 199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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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어로 ‘구름 위의 고원’ 이라는 뜻인 겐팅 하이랜드는 해발 1천7백71m의 산악지대에 있는 고급 휴양지.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콸라 룸푸르에서 버스로 두시간 거리인 이곳에 2년반 전 문을 연 한식 전문식당 ‘코리안’이 성업중이다.

  개업 때부터 주방장으로 일해온 조니 림씨(42·맨 왼쪽)는 30여가지 한식을 요리할 수 있는데 특히 비빔밥 해장국 꼬리곰탕에 자신이 있다고 한다. 10여년 전 일본 음식으로 요리사 일을 시작한 그는 콸라 룸푸르에서 한식당 ‘서울 가든’을 운영하던 강창호씨에게서 한국요리를 배웠다. 손수 김치·깍두기를 담그고 갖가지 재료를 일일이 손질하는 그는 고기는 미국이나 호주산을 쓰지만 고춧가루만은 한국산을 고집한다.

  그러나 맛은 비슷하게 낼 수 있을지 모르나 언어의 장벽만은 어쩔 수 없는 듯 그가 만든 메뉴를 보면 절로 폭소가 터진다.

  깍두기가 KATUGI, 멸치복음이 MAPUCHI BOKUM, 시금치나물이 PARANAMUL, 육회가 U-KAY, 된장국이 TIANJANG KUK으로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한국에 와서 전통 한식을 맛보고 조리법을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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