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상식 모르는게 약
  • 편집국 ()
  • 승인 199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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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6백명이 선정한 위험한 건강지식 백가지 중 아흡 가지를 지난호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다. 바른 의학지식을 알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요한 것들을 골라 연재한다.

산성 체질은 알칼리성으로 바꿔야?
이석호(단국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우리 몸이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정상적이어야 한다. 단백질은 열과 산도(酸度)에 의해 쉽게 현성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은 체액의 산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장치를 갖고 있으며, 이를 중추적으로 수행하는 곳이 콩팥과 폐이다. 몸에서 산이 많이 생산되거나 산을 많이 섭취하면 콩팥은 오줌을 통해서 산을 배출하며 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체액의 산도를 낮춘다. 산도란 수소이온(H+) 농도를 뜻하며 페하(pH)라는 단위로 표시한다. 정상인 혈액의 pH는 예외없이 7.4로서, 약 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체액의 PH가 0.3만 변해도 우리 몸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되며 심지어는 의식을 잃게 된다. 콜라나 맥주의 pH는 3~4.5이다. 이것을 마셔도 체액의 pH가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몸이 체액의 pH를 얼마나 엄격히 유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산성 또는 알칼리성 체질이란 있을 수 없으며, 만일 체액의 산도가 정상과 다르다면 입원해야 하는 매우 위중한 병적 상태이다.

 우리 몸은 식품을 섭취하는 데 따라 체액의 산도가 변하지는 않는다. 고기만 먹었다고 해서 체액의 산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다만 오줌의 산도가 조금 오를 뿐이다. 따라서 정상인이 섭취하는 식품이 산성인가 알칼리성인가를 신경쓸 일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건장을 지키는 정석이다.

운동은 무조건 몸에 좋다?
정해관 (동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적절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심혈 관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균형적 사용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해 주기도 하며, 심리적 안정과 나아가서 수명 연장까지 보장해 주므로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보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부적절하거나 과다한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

 운동으로 인한 신체 손상을 줄이려면 우선 운동을 하는 목적을 분명히해야 할 것이다. 즉 비만 조절을 위한 것인가, 레저의 일부로 하는 것인가, 혹은 질병 치료나 재활을 목적으로 한 것인가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달리해야 한다.
 특정 운동 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운동은 산소를 소모하는 이른바 ‘등장성(等張性) 운동’이 좋다. 이러한 운동은 수영·자전거·조깅·에어로빅과 각종 구기 운동이다.

 또 적절한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의 강도가 충분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하루에 1시간을 걷는다 하더라도 천천히 걷는 것이라면 충분한 운동이 아니다. 충분한 운동은 보통 최대 맥박수의 70~80%에 달해야 하는데, 보통 상당한 피로감을 동반하며, 운동할때 숨이 차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이다.

 운동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최소한 40분 이상 지속적으로 운동해야만 한다. 또한 횟수는 1주일 중 3일, 즉 하루 걸러 하루 정도의 빈도 이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매일 하지 못한다 해서 운동을 포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주말에 한번 정도하는 운동은 오히려 신체에 부담을 주거나, 과격한 운동의 경우 부상 위험이 많고, 회복되는 데도 시간이 걸려 오히려 주중의 일상활동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막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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