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하고 장엄한 ‘백두8경’ 아십니까
  • 남문희 기자 ()
  • 승인 199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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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통신

백두산을 중심으로 북한이 절경으로 꼽는 ‘백두 8경’의 내용이 밝혀졌다. 3월10일자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백두산을 중심으로 리명수폭포, 백두영봉, 장군봉의 해돋이, 설경, 용권 현상, 천지, 천고의 밀림, 삼지연 등 여덟 군데 절경을 백두 8경으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용권 현상이란 천지호반에서 일어나는 강한 돌개바람으로, 한번 물기둥이 일어나면 그 높이가 수십~수백m에 이르고 주변에 자욱한 물안개가 일어나는 신비한 현상을 가리킨다.

 리명수폭포는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지하수 폭포로 하늘 · 물 · 바위 등 풍치를 형성하는 여러 요소가 잘 결합되어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다’고 소개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밖에 다른 풍경들에 대해서도 ‘그 장엄함과 아득한 높이, 기묘하고 독특한 풍치로 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백두영봉) ‘가장 특출하고 황홀한 전망의 하나’(장군봉 해돋이) ‘우아하고 장려하다’(설경) 등 미사여구를 동원해 백두산의 절경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김일성 ·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온 백두산에 대해 북한이 최근 그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을 크게 선전하고 나선 것은, 백두산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데 북한 정권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南文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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