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만 되면 고달파지는 사람
  • 편집국 ()
  • 승인 199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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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휴가철말 되면 바쁘고 고달파지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도로공사 李演雨씨(54·중부지사장)도 그런 사람이다. 이씨는 휴가철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맘때만 되면 교통소통 대책을 세우랴, 현장을 돌아다니며 상황을 점검하랴 몸살을 앓는다.

 올해도 예외없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일은 이씨가 한국도로공사에 몸담은 이래 최악의 날이었다. 이날 하루 서울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은 5만7천8백여대로 서울톨게이트 역사상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이 가운데 70%가 피서객이 몰고 나온 승용차로 집계됐다.

 이씨는 최근 몇년 사이 휴가철 교통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을 남다른 눈으로 바라본다. 휴양지를 찾아 떠나는 피서객들의 기분은 이해가 가지만, 고속도로 운행법규는 무시한 채 극심한 교통체증의 원인을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는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교통량 수용능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지요. 특히 도로가 막힌다고 해서 아예 노견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잠을 자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이씨는 말한다. 그는 또 “도로를 증설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될 수 있는 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거나 차를 이용하더라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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