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버린 비닐제품 재생하면 큰 자원
  • 편집국 ()
  • 승인 1990.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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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 담배 땅콩 등 밭작물의 씨를 뿌리고 난 뒤 그 위에 비닐을 덮는 ‘비닐재배’는 겨울농사를 가능케 해 농한기를 없애고 부지런한 농촌을 만드는 ‘1등공신’이다. 하지만 씨앗이 삭을 틔워내어 비닐 위로 자랄 때쯤이면 비닐은 걸레조각처럼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이런 폐비닐이 제때에 수거되지 않고 농토에 묻히면 물과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막아 지력을 감퇴시킨다. 한국자원재생공사는 이러한 폐비닐을 수집하여 쓸모있는 자원으로 재생하는 곳. 80년 9월 환경청 산하에 공공법인체로 설립됐다. 현재 전국 시도에 8개 지사 60개 관리소의 규모. 2백2대의 차량이 전국의 3만6천여 마을을 한달에 한번꼴로 순회하면서 폐자원을 사들여 (농약 빈병은 개당 30원, 폐비닐은 ㎏당 50~80원)이를 자체적으로 재자원화하거나 민간 재생업체에 되팔고 있다. 80년부터 89년까지 25만톤에 이르는 폐비닐을 수집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밭경작지 총면적을 두렵으로 덮을 수 있는 양. 농약 빈병 수집량은 발생량의 70%인 4만여개에 이른다. 89년 5월에는 폐비닐의 재자원화를 위한 공장이 청주에 동양 최초로 설립되어 그동안 소각 처리해오던 연간 5천여톤의 폐비닐을 재생처리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의 중간원료인 펠렛을 생산하여 호스나 깔판 등의 재료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한국자원재생공사 金桓基과장은 “지금의 시설로는 연간 1만5천톤이 넘는 폐비닐 수집량의 절반밖에 처리할 수 없어 제2공장을 경북 안도에 세울 예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폐자원수집은 농가에선 쏠쏠한 부수입이 되기도 한다. 폐비닐을 판돈으로 마을에 가로등을 세우는 등의 사례를 농촌에선 자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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