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전되나 물가 계속 뛸 것”
  • 김재일 편집위원보 ()
  • 승인 199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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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承潤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한 새 경제팀이 출범한 지 한달여, 그리고 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국민들은 우리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며 무엇을 원하는가?

 《시사저널》이 이번에 정치여론조사와 병행해서 실시한 경제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4·4 경제활성화대책이 경기를 부추길 것이나 물가오름세는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대책으로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32.1%)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지금보다 못할 것’(18.6%)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아 경기부양측면에서 이번의 조치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응답자의 61.5%가 물가상승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대답, 물가안정의 측면에서는 경제활성화대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낙관하는 계층보다 비관하는 계층에서 물가 오름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훨씬 많았다. 금융실명제 실시의 무기한 연기에 대해서도 ‘잘못된 일이다’(48.3%)가 ‘잘된 일이다’(15.2%)보다 훨씬 많아 본래 예정대로 내년 실명제 실시를 바라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보여주었다. ‘잘못된 일이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남자(57.1%)가 여자(39.3%)보다 많았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잘못된 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응답 문항에서 응답자들은 민자당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물가안정(12.7%)을 최우선으로 꼽아 물가불안을 현실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느끼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경제정책(10.8%), 농어촌 정책(6.5%), 주택문제(6.3%), 민생치안(5.6%), 서민생계보장(4.3%), 정국안정(4.2%)순으로 밝혀졌는데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 상위 4가지가 경제에 관한 것이어서 정치현안보다는 생활경제면에서 더 나은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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