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헬기' 수주경쟁 치열
  • 편집국 ()
  • 승인 1990.04.2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방부의 차세대헬기구매사업 (HX)을 둘러싸고 대기업간에 치열한 수주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헬기생산에 뒤늦게 뛰어든 현대가 선발업체인 대우 · 삼성 · 대한항공보다 먼저 지난해말 첫 작품으로 BKl17을 선보임으로써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4개 업체는 대부분 중형헬기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자체 개발형식보다는 대부분 외국사와 기술제휴 혹은 합작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현대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대우와 대한항공은 미국의 시코스키社, 삼성은 미국의 벨社로부터 각기 기술지원을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이다.

  현대가 생산한 BKl17기종은 생산이나 판매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민수용으로서 일단 민간부분의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 대형기종인 UH-60이 성능면에서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국방부측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 경쟁의 초점은 중형기종으로 모아지고 있다.

  중형헬기로는 대우가 H-76을, 삼성이 412SP를 내놓고 숨가쁜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기종에 대한 악성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412SP와 H-76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서로 엇비슷한 제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원은 참고자료로 이용될수 있을 뿐, 실제 전투용이나 군용으로서의 성능을 나타내지는 못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예로 두 회사는 문의 넓고 좁음을 두고 서로 자회사 기종의 적합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 같은 논쟁은 헬기 이외의 재질, 속도 등 다른 부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삼성이나 대우 중 HX수주경쟁에서 탈락한 기업은 그간의 물적 · 인적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입장에 처한 것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