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의제 대신 한반도문제에 “특별한 관심”
  • 편집국 ()
  • 승인 199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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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외무장관 회담

워싱턴에서 지난주중 사흘 동안 열린 미·소외무장관 회담은 당초에 상정됐던 주요의제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반면,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한반도 관계 발언은 종전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한반도 정세의 호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되었다.

  지역분쟁문제에 대한 토의가 있었던 두번째날 회담에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소련이 유럽의 변화를 한반도에도 도입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고무적인 발언을 했다.

  또한 그는 소련이 남·북한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개역을 맡을 수도 있다”고 말해 소련측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셰바르드나제는 이번 회담에서 앞으로 한반도 문제를 더욱 중점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연구를 계속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반도 문제는 지역분쟁의 한 부분으로 다뤄져왔지만 “이제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지역분쟁 분야에서 제외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리투아니아사태에 대한 미·소간의 신경전이 겹쳐졌기 때문에 이번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는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워싱턴에서 미·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 외에 군축, 독일통일, 지역분쟁, 환경, 인권, 국제테러 등 주요의제에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미·소 양국 외무장관은 5월16일부터 나흘동안 모스크바에서 다시 한번 회담을 갖기로 합의하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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