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肉食’ 정신병자 작가·배우로 변신
  • 편집국 ()
  • 승인 2006.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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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6월 11일 비교문학을 전공하는 일본인 파리 유학생 사가와 이세이는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당시 25세의 독일 여학생 르네 하르테벨트를 살해한 뒤 그 인육을 먹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온 세계를 경악케 했다.

 바로 그 엽기적 사건의 주인공인 사가와가 인기 작가이자 포르노 영화배우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건 직후 사가와는 2년간 프랑스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정신 병동으로 옮겨졌다. 그의 가족은 사가와가 어린 시절 두뇌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며 일본으로의 이송을 호소했고, 이에 따라 사가와는 84년부터 8년 동안 일본의 한 정신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그 사이 사가와는 서서히 인기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1983년에는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쓴 《사가와로부터의 편지》와 《안개 속에서》가 책으로 나왔다. 곧 여섯번째 저서가 출판될 예정이다. 책 홍보를 위해 언론과의 접촉도 더 이상 꺼리지 않게 됐다. 일본 사회학자 야자키 야스히사는 자신의 저서에 사가와를 ‘人肉食이라는 우리 사회 최대의 금기를 과감하게 깨뜨린 영웅적 인물’로 예찬하기까지 했다.

 9월12일에 출시된 포르노 영화 <부정한 아내, 복종의 치욕>에서 사가와는 여주인공에게 마약을 주입하는 역을 맡았다. 일본 영화감독 가라 쥬로는 “사가와와 프랑스의 여배우 소피 마르소를 주연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구와 인간사이에는 지오(GEO)가 있다”

 미국대륙이 한 월간지의 무게 때문에 바다에 잠기는 것을 우려한다면 기우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 지리학회는 자기네가 펴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면 언젠가는 그 무게 때문에 가라앉고 말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는 식으로 ‘오만한’광고를 한다.

 《GEO》는 유럽 최대의 출판 그룹인 G+J사가 발행하는 유럽판 ‘지오그래픽’이다. ‘지구와 인간을 생각하는 잡지’를 표방하는 《지오》 한국어판이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발간됐다.

 주인공은 서정권씨(두비인터내셔널 대표이사). CNN방송, <르몽드>등 외국 언론 매체에 한국 기업 광고를 알선해온 서씨는 큰 모험에 도전한 셈이다.

 사실주의와 사진 중심의 편집으로 유명한 《GEO》의 명성이 한국 독자의 구매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서씨는 “상품이 좋으니 2년 정도만 버티면 여유가 있는 독자층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구와 인간 사이에는 ‘지오’가 있다”고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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