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은 어는 당에?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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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민노당 국민중심당, 득표율 올리기에 안간힘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중에서 과연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을 따는 당은 어디일까? 일단 세 정당 가운데 사정이 가장 다급한 곳은 국민중심당이다.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민중심당이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대전 충남에서 모두 타당 후보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중심당의 불안한 서막은 권선택 의원 영입에 실패할 때부터 열렸다. 현 염홍철 시장의 대항마로 내세울 예정이었던 권의원 영입이 불발에 그치면서 대전시장 선거에서 제대로 대립각을 형성하지 못했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에 기선을 빼앗긴 상황이다. 다급해진 신국환 대표는 이의원이 충남지사 선거에, 심 전 지사가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갈 길 바쁜 국민중심당, 주도권 싸움에 발목 잡혀

그러나 두 사람의 출마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닌 듯하다. 신대표의 한 측근은 “두 당권 주자가 서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당권과 대권 욕심에 서로 견제하며 상대방이 먼저 결단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중심당은 전통적으로 충청권 민심이 늦게 반응한다는 것과 한나라당의 부상이 표 결집을 시켜줄 것이라는 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국민중심당에 비해 느긋해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민주당도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이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이 된 것은 한화갑 대표의 당권 경쟁자인 김경재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였다. 김 전 의원이 출마하자 한대표는 전라남도지사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이던 박주선 전 의원을 불러 올려 전략 공천했다.

김경재 전 의원은 “함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영환 전 의원이 ‘통합 민주 연대’라는 이름으로 반한화갑 연대를 제안해왔다. 곧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전 의원은 “함승희·김성순·조한천 전 의원 등과 만나고 있다. 서울시 운영위원장들도 많은 수가 뜻을 함께할 것이다. 반한화갑 모임이 아니라 ‘비열린우리당, 반한나라당’ 성향의 중도 개혁 세력 결합체를 만들어 앞으로 있을 정계 개편에서 한 축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정당 득표율에 사활 걸어

민주노동당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욱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과 달리 확실한 지역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명부제의 당 득표율이다. 2002년 지방선거 때 8.3%, 2004년 총선 득표율 13.6%를 능가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노당은 당 득표율이 15% 이상을 넘길 경우, 단체장 당선 결과와 별도로 정치적 의미에서 제3당 지위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동당 안호국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경기(김용한)·인천(김성진)·부산(김석준)·경남(문성현)에서 당 지지도를 넘어서는 후보 지지도가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부진 탓에 사표 심리가 약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징적인 의미가 큰 서울시에서 지지율이 신통치 않은 것은 과제다. 당에서는 김종철 후보를 통해 ‘제2의 노회찬’ 효과까지 기대했었다. 그러나 강금실·오세훈 예비 후보 중심으로 선거판이 짜이면서 다소 소외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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