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는 운동 처방해줍니다”
  • 강용석 기자 ()
  • 승인 199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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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유산소 운동인 수영을 3층 계단을 겨우 오른 뒤 숨을 몰아쉬는 40대에게 권한다면 결과는 ‘보약’아닌 ‘독약’이 된다. 반면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60대에게 걷기 운동을 하라고 한다면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다. 또 비슷한 체력을 지니고 있어도 심폐기능과 심장 건강 상태가 틀린 사람이 똑같이 1시간 운동을 할 수 없다.

개인의 신체 계측·폐기능 검사·체력 측정·운동부하 검사를 통해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처방해 주는 체력검사 센터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곳에서 처방하는 프로그램에는 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과, 치료 요법이 필요한 환자에게 약이 아닌 운동을 통해 효과를 보게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체력을 측정한 후 대상자의 특성에 맞게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는데, 예를 들어 수영을 ‘1주일에 세 차례 30분씩 하라’거나 ‘조깅을 날마다 2km에 15분간 달려라’같은 것들이다. 검진센터 스포렉스 운동처방과 金洪仁 과장은 “비만인 사람이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면 관절염이나 심지어는 고혈압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운동 프로그램은 걷기·맨손체조에서 근육 운동까지 다양하며 대개 3~6개월 후 재 처방을 내린다.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으려면 의학적 종합검진 외에도 영양 검사를 받으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더라도 영양 섭취가 지나치면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 힘들다

대개 종합스포츠센터 부설인 체력검사 센터의 검진료는, 의학·건강·영양 검사를 다 받을 경우 25만원선, 건강 검사만 하면 6만~7만원선으로 아직은 일반인에게 부담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늦어도 올해 말까지 일반 국민의 체력 관리를 도울 건강체력관리센터를 설치 운영할 것으로 알려져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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