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개월내 핵무기 보유”
  • 런던ㆍ연합통신 ()
  • 승인 199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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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선데이 타임스〉소련 관리 말 인용 보도

동독 '루마니아 구정권 통해 기술 ' 원료 수입한 듯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가 다시 세계적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영국의〈선데이 타임스〉는 17일 소련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앞으로 불과 6개월 이내에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가뜩이나 정세가 불안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동독과 루마니아의 구정권을 통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과 원료들을 입수했으며 소련은 이같은 사실을 미국측에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앞으로 6개월 안에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것이라는 게 소련측이 보내온 정보분석 평가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소련으로부터 이 정보를 입수하기 전까지는 중국이 협조한다 해도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려면 최소한 5년은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으나 최근에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평가를 수정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소련 관리들과 미국방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동독과 루마니아가 북한에 핵무기 제조용 농축 우라늄과 핵물질을 팔았으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도 이들 두 나라가 서방측 관련회사들로부터 입수하여 북한에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현재 북한의 핵무기 개발단계로 보아 그들이 핵무기 확산과 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 핵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한다 하더라도 제동을 걸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소련이 북한의 핵 능력에 관한 정보를 미국에 넘겨주었다는 사실은 북한에 대한 소련의 우려가 어느정도인지를 말해주는 것인데 소련 관리들은 북한의 金日成정권에 대한 소련의 영향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특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는 미국측의 문제제기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어왔는데 지난5월말에 열린 미.소 정상회담에서도 중요 의제로 거론된 바 있다.

 이 신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북한과 같은 수법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미국은 여기에 관련된 서방 회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넘겨달라고 소련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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