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기는 약닭
  • 편집국 ()
  • 승인 199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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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골계는 천연기념물

여름철 보신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골계.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온통 새까맣고 육질과 뼈까지 검은 빛이어서 까마귀烏자와 뼈 骨자를 붙여 烏骨鷄로 불리는 이닭은 예부터 약효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왔지만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충남 논산군 연산면 화악리 307 開泰寺역 앞 5백? 지점에 위치한 (주)연산오골계농원은 우리나라 재래종 오골계의 순수혈통을 보존하고 증식하는 연구소 겸 사육장이다. 5대째 이곳에서 오골계를 사육해온 李來進회장(68)은 80년 4월 1일 이농원의 오골계가 천연기념물 제265호로 지정되면서 국가지정 사육자리는 공적 임무를 맡게 됐다. 그는 보호대상 오골계 5백수를 특별 관리하는 외에 3천수 가량을 길러 전국 곳곳의 사육 희망자에게 분양하고 있다. 1년에 1천수 가량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한약에 관한 백과전서라 할 수 있는≪본초강목≫과 우리나라 한의학의 원전인≪동의보감≫에도 오골계의 약효가 기술되어 있다. 진위야 알 수 없지만 이를 요약하면 정력증강 당뇨병 고혈압 신경통 결핵 대하증 자궁출혉중에 좋으며 임산부와 설사후의 보양 및 타박상 골절상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오골계는 성질이 꿩과 비슷하여 경계심이 많고 잘 놀라는 편이다. 오골계는 또 일반 닭에 비해 잘 놀라는 편이다. 오골계는 또 일반 닭에비해 성장이 늦고 산란율과 부화율도 크게 떨어진다. 일잔 닭은 1년에 3백60개까지 알을 낳을 수 있지만 오골계는 많아야 1백 20개정도이다.

  연산오골계농원에서는 판매를 위해 약용으로 방사하는 오골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인공 수정을 통해 번식을 시킨다. 4촌 이상의 근친 교배를 피하기 위해 보호대상의 오골계에는 모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이회장은 오골계의 사육을 위해 특별사료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항생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도록 특별주문한 배합사료에다 발효시킨 톱밥을 혼합한 것인데, 구체적인 ‘노하우’는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이 ‘비법’을 사용하면 소화가 잘되고 병에 강해지며 산란율도 높아진다고 한다.

  이곳의 오골계들은 하루 16~17시간 동안 음악을 들으며 지낸다. 이회장은 음악을 들려준 결과 닭들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소화도 잘 시킬 뿐 아니라 산란율도 7~8%가량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부업으로 오골계를 기르려면 초심자의 경우2~3주가 지난 것을 분양해가는 편이 안전하다. 값은 부화 직후의 병아리가 1쌍에 3천원이고, 2~3누 지난 것은 5천원 정도. 오골계는 밖에 내놓고 기르는 것이 좋다. 인건비나 사료비가 절감될 뿐 아니라 방사를 해야 벌레를 비롯해 이것저것 좋은 모이를 주워먹어 육질이 좋은 약닭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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