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동상 세워 “민족사 일부 복원"
  • 편집국 ()
  • 승인 1991.10.31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1년 한국 최초의 여성은행지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張部松씨(55)거 10월13일 부산 중공공원에서 자신의 증조부인    선생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장건상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 외무위원으로 항일투쟁을 벌였으며 해방 후에는 여운형과 함께 근로인민당을 결성했다.  그러나 남북협상과의 몰락과 함께 그도 현실 정치에서 소외됐고 4·19직후 혁신게 운동을 재개했으나 쿠데타 세력에 밀려 74년 타계할 때까지 은둔생활을 해야만했다.  그후 소해 선생을 복원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이 일고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 86년 독립유공자 훈장증이 추서됐다.  장씨는 주위의 권유로 독립기념관에 장건상 선생 어록비를 세우기로 마음먹고 자료를 모으다가 아예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소해 선생의 남북합작론은 “이데올로기보다 민족이 앞선다는 철저한 민족우선주의에 입각한 것"이고 "이같은 뜻을 반드시 우리 대에서 되살려야 한다고 새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상의 위치도 현해탄을 바라보며 쓰라린 망명을 결심했던 자리도 정했다고 한다.  장씨는 "이 일은 단순히 묻혀 있던 가족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사의 일부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라는 신념에서 소해 선생의 사상을 널리 알리는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