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 美 이산가족 ‘만남자리’ 주선
  • 편집국 ()
  • 승인 199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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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의 비극은 비단 ‘전쟁’이나 ‘이념의 장벽’ 때문에 생기는 것만은 아닌 듯. ‘자유의 나라’ 미국과 한국에도 이산가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불법체류자란 신분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한인들이 족히 10만명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7월25일엔 뉴욕에 있는 해외교민상봉회(회장 柳永洙)가 주선한 70여명의 가족방문단이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미국의 불법체류 한인들이 사면되면서 합법적 절차로 초청을 받게 돼 미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길에 오른 것이다.

  미연방정부는 지난 86년 이민법 개정안을 통해 82년1월1일 이전에 입국한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한 바 있다.

  유씨는 뉴욕의 경우 이번에 8, 9차로 영주권을 받은 사람들이 가족초청을 할 수 있는 내년말까지 모두 1천여명의 미국 방문을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씨가 바쁜 미국생활 속에서도 상봉회일을 맡게 된 것은 2년 전 한 불법체류자의 죽음 때문이다. 암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죽기 직전에 가족상봉을 애원했으나 서류미비라는 이유로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가슴아픈 사연을 보고 이 일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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