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에 정통한 벽안의 박사
  • 편집국 ()
  • 승인 1991.12.1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인류학 강사이자 자연사박물관 아시아담당인 로릴 켄달 박사는 여느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잘 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바로 <여성문화와 무속>이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70년 연세대 국제학당에서 강사생활을 하면서부터이다. 우연한 기회에 봉산탈춤을 구경하게 된 것이다.

 캔달 여사는 70년대 중반 “이름 밝히기 곤란한" 어떤 만신(여자 무당)과 2년간 전국을 누비며 한국의 무속에 대해 속속들이 캐묻고 깨우쳤다. 이때 받은 인상이 '너무나 강렬해서' 그는 틈만 나면 한국을 찾아온다. 학문적인 관심을 넘어선 그의 한국에 대한 애착은 핵가족화를 지향하는 결혼풍속도에까지 뻗어 있다.

 “노동은 남자가 하고, 소비는 여자가 하고…. 좀 이상합니다. 점점 혼수비용이 많아지고 사치화 하는 것 같아요." 조선시대의 가족제도와 현재의 가족제도를 비교해달라는 주문에 그는 엉뚱하게도 이런 말부터 꺼냈다. 그는 한국의 가정주부에 대해 "소비부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남존여비라는 유교적 전통이 있기는 하지만 동양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 여성의 지위는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