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표정 환하게 바꿔주는 ‘스타강사’ 서수남 노래교실
  • 이성남 차장대우 ()
  • 승인 199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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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르치는 수강자가 얼마나 되나?
계몽문화센터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과 진로도매센타에 각각 2백여명씩, 잠실 롯데월드에 4백50여명, 서초문호원에 6백여명, 동작 아카데미에 5백여명이 있다. 개인 음악학원에서 지도하는 주부까지 전부 합치면 2천5백여명의 주부와 일요일마다 만나는 셈이다.

노래교실이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수업중에 노래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개그도 소개한다. 3년 정도 개그작가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주부들이 공감할 만한 개그를 매번 발굴한다. 문화센터에 오는 주부들은 진하지 않은 음담패설을 좋아하는데 이들이 그 내용을 친구들한테 옮김으로써 노래교실에 대한 선전이 되는 것 같다. 또 악기나 도구를 구입할 필요 없이 자기 혼자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주부들이 쉽게 노래교실에 참여하게 하는 요인일 것이다.

대상 연령층은 어떻게 되어 있나?
중학생 정도의 자녀를 둔 40대 안팎의 주부들이 많고, 60~70대 노인들도 많다. 강남 지역에 노인층이 더 많고 외곽지역일수록 젊은 주부의 참여율이 높다.

노래교실을 통해서 본 주부의 특성은?
3년 전 시작할 때는 많은 주부들이 가요를 부른다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노래를 술집문화쯤으로 간주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 당시 소극적으로 웅크리던 주부의 모습이 지금은 활발하게 잘 웃는 밝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수강자 중에 ‘주부가요 열창’에 출연하여 수상한 주부는 없는가?
주부가요 열창에 출연하는 정도는 1백명 중 1명 꼴로 뛰어난 가창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처럼 월등하게 잘하는 주부들을 보면서 수강자들이 자극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강자의 노래 실력은 대부분이 취미가요 수준이다. 열에 셋은 잘하고 한 둘은 걸음마도 못 걷는 단계이며 나머지는 개발만 하면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질이 있는 데도 노래를 사용할 기회가 없어서 퇴보한 사람들이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는?
6개월에 한번씩 하는 설문조사 결과, 여자가수로는 패티김 주현미 최진희 노사연 이선희를 좋아하며 남자가수로는 조용필 조영남 현철 전영록과 함께 장난으로 나를 포함시킨다. 노래는 조용필의 곡들과 함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초우’ 등의 가요와 ‘기다리는 마음’ ‘비목’ ‘보리밭’ ‘그집 앞’처럼 부르기 쉬운 가곡을 좋아한다. 남자들은 ‘눈물 젖은 두만강’ ‘울고 넘는 박달재’ 등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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