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파는 ‘자판기’
  • 강용석 기자 ()
  • 승인 199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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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화점에 등장

 자동판매기를 이용한 상품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 꽃을 파는 자동기계가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시내 시부야의 세이부 백화점에 설치된 세계 최초의 ‘꽃자판기’는 상품의 신선도를 위해 10℃이내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끔 제작됐다. 이도츠 무역회사 제품으로 고객은 10종류의 꽃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꽃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한화 7천원에서 2만3천원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나 꽃묶음이 선물용으로 포장돼 있어 일본인다운 상혼을 드러내보인다. 이 자판기는 어버이날 졸업식날 등의 특수경기를 감안한 것이기 때문에 평상시의 시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본은 이번에 개발된 꽃자판기 이외에도 동전만 넣으면 술 쌀 보석 등을 토해내는 기계를 개발한 자판기 왕국이다. 지난 87년말 현재 일본의 자판기 보급대수는 인구 24명당 1대꼴로 42명당 1대꼴의 미국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준화된 상품의 단순한 판매서비스를 자판기에 의존하는 경향은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처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 임금수준이 높아가고 단순노동을 꺼려하는 선진국의 경우 자동판매기가 어디까지 사람의 손을 대신할지 알 수 없는 일. ‘꽃파는 처녀’가 차가운 기계로 대체된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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