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민주주의 실천자
  • 편집국 ()
  • 승인 199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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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롱 시장 그는 어떤 인물인가. 그가 자서전에서 말한 것처럼 그는 정직하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 세상 그 어느 것이 위협하고 억누르고 구속한다해도 불의에 굴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공언한 사람이다. 그리고 적게 먹고 적게 쓰고 남겨서 남을 돕고 사회를 위하여 자선하는 사람이며,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두 차례의 방콕시장선거에서 태국의 선거 사상 최고득표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선거비용으로 들인 돈은 입후보비 5천바트와 흑백포스터 제작비 1천바트가 전부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다.

 그는 가난은 시장으로서 한 푼의 월급도 받지 않고 한건의 청탁도 받아들이지 않는 정직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그가 모든 재산을 자선단체에 헌납했다는 데 있다. 심지어는 부인의 약혼반지를 팔아 장만한 자동차까지도 남을 위해 내놓았다.

 하루 한끼밖에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며, 서민의 마음을 이해한다기보다는 그 자신이 이미 서민인 사람, 시 예산을 크게 남겨 시민에게 돌려주는 사람, 수없이 많은 정적들 한가운데 홀로 외로운 사람, 이 탁월한 정치가도 예전엔 예쁘고 교양있는 부인을 맞고자 희망하였고, 부자가 되기 위해, 자기 집을 갖기 위해 남모르게 노력했고 그 꿈을 실현시켰던 사람이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외국에서 행정학을 공부해 학위도 받았다.

 그는 가난하다. 그러나 마음은 풍요롭고 행동은 너그럽다. 8계를 지킨다. 자비심을 품고 보시를 매일의 일과고 삼는 태국인에게 있어 종교와 일상생활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없는 사람의 편에 서서 자신의 능력과 불심으로 가난한 시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진솔한 마음의 방콕시장은 ‘본보기로 삼다, ’사진찍듯이 똑같이 만들다‘의 의미를 가진 ’잠롱‘이란 이름에 걸맞게 앞장서서 불심을 실행에 옮기고 민주주의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우리에겐 얼마나 많은 잠롱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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