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하나되는 데 앞장”
  • 뉴욕·한영식 (자유기고가) ()
  • 승인 199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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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영화제 참석한 인민배우 홍영희·오미란

“남쪽 영화배우들을 만나보니 모르는 사람들 같지 않아요 다 아는 사람 같고 다 형제 같은 느낌이 들어요” 뉴욕의 제 1회 남북영화제(10월10일~14일)에 참가한 북한의 대표적 여배우 홍영희(35)와 오미란(35)은 입을 모아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뜻이 “같은 민족, 같은 영화인으로서의 동질성 확인”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3대 명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꽃 피는 처녀〉의 주연 홍씨와 남북영화제 출품작 〈도라지꽃〉의 주연 오씨를 만나 북한영화계 사정을 들어보았다.

 

●두분 다 ‘인민배우’칭호를 듣고 있는데 그 심사는 어떻게 합니까?

홍 : 그야 인민이 이지요. 인민이 많이 지지하고 인민이  영화를 보고 평가해주면 자연히 반영이 됩니다. 인민배우는 지금 한 50명 됩니다.

오 : 공훈배우나 인민배우는 연기 수준을 말하기보다 공로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런 명예칭호 외에 우리들은 예술급수를 가지고 있는데, 이 예술급수가 몇 급인가로 배우를 규정합니다.

●주요 출연 작품은?

홍 : 18살 때 만든 〈꽃 파는 처녀〉는 제 처녀작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묘향산에서 다시 만났다〉〈열네번째 겨울〉 등이 있지요. 앞으로 기량을 더 연마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성물을 해보고 싶어요.

오 : 〈도라지 꽃〉〈생의 흔적〉〈샛별〉〈그들의 모습에서〉 등 제가 주연한 작품은 한 20여편 됩니다.


●영화배우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칩니까?

오 : 평양에 연극영화대학이 있는데 이곳에서 시험을 쳐서 합격하고 졸업하면 배우가 되지요. 그 외에 어느 작품에 그 인물이 딱 들어맞을 경우에는 직접 촬영소에서 전문배우가 아니더라도 데려다 쓰기도 합니다.

●한달 수입이나 생활 정도….

오 : 높은 수준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여기처럼 생활에 차이가 많지 않습니다.

●촬영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합니까?

홍 : 배우 기량 학습이나 외국작품 관람을 합니다. ‘떼레비’나 방송 드라마에도 출연하고요.

●아이를 기르면서 배우생활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오 : 일주일간 맡아주는 주유치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원 예술인 의사 등 바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위해서 운영되는 곳이지요. 거기에다 말깁니다 (오씨는 83년 동양화가 함관섭씨와 결혼해 6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으며 홍씨도 음악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6살, 2살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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