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규 불똥'에 박관용 실장 안절부절
  • 편집국 ()
  • 승인 199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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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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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명규 불똥'에
박관용 실장 안절부절
 우명규 전 서울시장 인사와 관련해 구설에 올랐던 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의 입지가 요금 적잖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박실장과 우씨는 부산 동아대 동문으로 우씨가 1년 선배다. 박실장은 야당 시절부터 우씨와 가까이 지내는 등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성수대교 붕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원종 전 시장의 후임으로 우씨가 임명됐을 때 자연스럽게 박실장 천거설이 나돌았다. 거기에 우씨가 서울시장 임명장을 받은지 11일 만에 사퇴함으로써 ‘하자 있는 인사’임이 확인되자 박실장은 한번 더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자당 쪽에서도 박실장의 대통령 보필 문제를 제기하는 형국이어서 그는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이다.

 냉철하며 합리적인 성격인 박실장은 김대통령 취임 초기 탁월한 참모장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회창 전 총리 경질 사건을 계기로 몰리는 처지가 됐다. 청와대 비서실은 이총리 결질 이후 비등했던 비판적인 여론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연말로 예정된 청와대 비서실과 당정 개편에서 그의 거취가 관심이 되고있다.

김상현 고문 “백만 원군 온다”
고르비 방한 약속에 ‘희색’
 당권 경쟁으로 바쁜 민주당 김상현 고문이 훌쩍 파리에 다녀왔다. 김고문은 11월1~3일 파리에 머무르면서 세계적인 환경 단체인 그린크로스(초대 회장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각국 대표 모임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다. 거기서 그는 귀중한 선물을 안고 돌아왔다. 고르바초프가 한국 그린크로스의 초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27~30일 방한 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만약 민주당 비주류의 뜻대로 내년2월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고르비의 방한은 김고문에게 더할 수 없는 원군이 되는 셈이다. 민주당 일각으로부터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맨 격’이라는 눈총을 받아도 그는 싫지 않은 기색이다.

박찬종 대표 지역구에
강적이 나타났다
 신민당 분쟁으로 처지가 곤란해진 박찬종 대표가 지역구에서 강적을 맞게 됐다. 서울 서초 갑 민자당지구당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찬진 변호사(50)는 11월4일 지구당 임시대회에서 정식으로 지구당위원장에 선출됐다.

 김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검사로 재직하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발탁돼 3공 경제팀에서 일했으며, 6공 때까지 경제 기획원 심의관,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거친 인물. 그는 경제통인데다가 검사 · 변호사를 지내 민주당에서도 탐냈던 인물이다.

 임시대회에는 여성계 대표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는데, 그가 오랫동안 여성단체협의회 고문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대의원들은 여성대표들이 많이 단상을 차지하고 앉은 것을 보며 “여성 표를 끌어모으는 데도 박찬종 대표에게 꿀릴 게 없겠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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