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실은 그 사랑은 가고…
  • 편집국 ()
  • 승인 199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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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령관과 3군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대장 高明昇씨(56 · 사진 왼쪽)의 부인 尹光姬씨가 지난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2세. 2년 전 고씨가 써낸 책 《휠체어에 사랑을 싣고》의 주인공인 윤씨는 77년부터 경척추지주막하수종염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생활해왔다. 장례식은 성탄절인 25일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행복한 교회 김영곤 담임목사의 예배로 치러졌다.

고씨는 지난 15년간 군요직 두루 거치면서 부인의 병간호를 극진하게 해오는 등 각별한 부부애로도 널리 알려져왔다. 평소 몸이 몹시 불편했던 부인을 두고 그는 “아내가 숨만 쉴 수 있고 침대와 휠체어만 왔다갔다 하는 데도 가정은 완벽하게 유지된다”면서 부인에 대한 애정을 얘기했다. 부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담하게 적은 《휠체어에 사랑을 싣고》는 발간 즉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베스트 셀러가 됐으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도 소개된 바 있다. 14대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고씨는 특히 최근 들어선 민주당 영입설이 나도는 등 거취를 둘러싸고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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