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외 교수 쫓아내겠다"
  • 김상현 기자 ()
  • 승인 199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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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서울대 음대 학장 인터뷰 / "입시 부정 원천봉쇄"



서우석 서울대 음대 학장(54)은 최근 서울대 교수들의 개인 레슨 파문에 대해 "개인 레슨을 한 교수가 극소수인데도 마치 서울대 음대 교수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며 언론에 대해 유감을 먼저 나타냈다.

개인 레슨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91년 결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입시의 공정성 면에서 볼 때 문제 아닌가.
사실 이번에 파악된 개인 레슨 교수들은 예술계 고등학교에 나가 후배들을 지도한 경우다. 이들은 자라는 후배를 좀더 잘 가르치려는 충정에서 그랬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집이나 개인 사무실에서 몰래 개인 레슨을 해온 교수는 마땅히 색출해서 쫓아내야 한다. 서울대 교수라는 자부심을 지킬 수 없다면 본인 스스로 떠나야 한다.

그렇게 음성적으로 개인 레슨을 하는 교수가 있는가?
한두 교수가 그렇다는 것을 소문으로 듣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단호히 조처할 것이다. 극소수 비도덕적인 교수 때문에 서울대 전체가 매도당해서는 안된다.

개인 레슨의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음악 교육의 특성상 조기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음악학 이론에 따르면 다섯살 이후부터 연주를 가르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열 살이 넘으면 몸이 굳어져 악기 교육이 어렵다. 음악 전문가를 양성하자면 이 원칙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면 개인 레슨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음악 교육의 특성을 살릴 방안은 없는가?
교육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사교육 부문으로 방치되어 있는 개인 레슨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교수든 강사든 개인 레슨을 하겠다는 사람으로 하여금 교육부나 그 산하 기관에 교육자로 등록하고 가격을 공표하도록 해서 레슨 받기를 원하는 학생과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그럼으로써 터무니없는 고액 과외는 물론 탈세를 막을 수 있다. 레슨의 제도화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년 1월12일로 예정된 음대 입시의 공정성을 보장할 복안은 있는가?
이번에 파악된 교수들은 입시 관련 업무에서 배제할 방침이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감독해서 어떠한 잡음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91년의 입시 부정 사건만 해도 사실은 강사 몇몇이 일을 저질러 서울대의 명예를 더럽힌 것이었다. 전임 교수들은, 감독을 소홀히 한 잘못은 있었지만, 일절 연루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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