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누락 검은손 오리무중
  • 조용준 기자 ()
  • 승인 199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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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 싸움” 시각도

정치인과 폭력조직간의 밀착의혹으로까지 확대, 물의를 일으킨 인천 폭력조직 꼴망파 두목 최태준씨(38·복역중)에 대한 석방탄원서사건은 대검수사를 통해 일단 담당검사의 직무태만에서 비롯된 ‘단순실수’로 낙착됐다.

 또한 석방탄원서에 서명한 인사가 민자당의 서정화 조영장 두 의원과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지회장 박상복씨 등 6명이 아니라 8명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확대수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였으나 이 역시 단순 실수로 판명났다. 즉△인천직할시 체육회 사무국장 신철호△인천지방 검찰청 소년 선도위원 복성진씨 등 2명의 이름이 언론보도에서 빠지게 된 것은 원래 진정서가 3장이었는데 단지 앞의 2장만이 언론에 ‘공개’되는 바람에 빚어진 착오였다.

 최태준씨의 석방탄원서를 들고 다니며 직접 서명을 받은 사람은 최씨측 인사가 아니라 인천에서 양지식당을 경영하는 이주식(54)씨. 검찰은 두 의원의 서명 경위에 대해 이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서정화 의원 사무실의 김용 사무국장에게 서명을 부탁했고 김씨는 다시 김상돈 조직간사에게 서명을 지시해 결국은 김상돈씨가 서명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영장 의원의 경우도 이주식씨의 부탁을 받은 권태옥 기획실장이 임의로 서명후 날인했다는 것이다. 이주식씨는 60년대 인천지역에서 이름을 날린 ‘주먹’이었으나 폭력과는 손을 끊은 지 오래이고 식당경영에만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탄원서명을 둘러싼 파문은 일단 검찰측의 업무태만으로 매듭을 짓게 됐으나 사건발생 9개월이 지난 2월의 사건이 왜 이제와서 새롭게 말썽을 빚었느냐 하는 점이 새로운 의문이다. 검찰발표도 이에 대한 부분은 언급이 없어 애초부터 사건의 발단이 검찰 내부문제에서 비롯되지 않았느냐하는 의문을 사고 있다. 검찰이 담당검사의 과실로만 마무리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석방탄원 관계를 맨처음 보도 한 것은 지방신문인 ㄱ일보로, 사건 관계자들은 검찰측에서 ㄱ일보가 다시 이를 중앙지 ㅈ일보와 ㅎ신문에 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검찰측에서 이 사실을 일부러 알리지 않았던들 언론은 최씨에 대한 석방탄원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서정화 조영장 두 의원측은 사건이 보도됨으로써 자신들 이외에 일차적인 피해를 보는 사람이 과연 누구냐 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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