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고]올해의 과학 업적 '16메가D램' 개발
  • 금태희 (조사분석실) ()
  • 승인 199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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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가장 큰 영향 끼쳐

불과 무게 0.4g, 어른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반도체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돋보인 과학계의 업적으로 선정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개발에 성공한 16메가D램이 바로 그것이다.

과학자 교수 대학원생 및 과학기자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올해의 과학발명품으로 선정된 16메가D램은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개발된 반도체이다. 宋周錫(연세대 전산과학과)교수는 국내 전문가들이 이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16메가D램 개발이 국내 과학 분야에서는 가장 앞선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16메가D램은 앞으로 고화질텔레비전, 워크스테이션, 고성능컴퓨터 등 첨단산업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6메가D램 하나의 용량은 한글 1백만자, 즉 대판 신문 약 1백28면 정도의 내용을 기억  수정  재입력시킬수 있을 만큼 크다. 반도체 생산과정은 크게 개발  시제품  생산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16메가D램 개발은 시제품단계에 불과해 본격적인 상품생산은 91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8년 개발한 4메가D램의 경우 아직도 생산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 이와 같이 반도체 제품의 개발과 실용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일본은 이미 4메가D램을 월 1백만개 정도 생산하고 있으며 16메가D램도 곧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일본과 미국에 비해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이 늦은 것은 사실이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산단계에서 요구되는 최첨단 장비의 개발과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응용과학뿐 아니라 화학  물리와 같은 기초과학 분야의 인재양성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 히타치사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64메가D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64메가D램 개발에 착수한 삼성전자 현대전자 금성엘렉트론 등 국내 반도체사가 그 개발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직장인이 가장 원하는 것은 '급여인상'

‘현재 가장 좋은 직업'은 공무원, '앞으로 유망한 직업'은 전산직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현재 가장 좋은 직업'은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연령이 낮고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현재 가장 좋은직업'과 '유망한 직업'을 전산직으로 꼽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적성'과 업무성과에 대한 대가로 받는 '보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주부, 학생 그리고 농  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한 직장인 가운데 22.5%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다'고 대답해 '안 맞다'고 대답한 사람(9.0%)보다 많았다.

‘적성’의 경우, 연령은 낮을수록, 학력은 높을수록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를 직업별로 대별해보면 사무   관리직의 41.6%, 생산  단순직의 26.0%, 판매  서비스직의 11.5%가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 사무  관리직 종사자들은 타직종 종사자들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의 경우, '적은편'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고졸자(29.0%)와 20대(31.7%)에서 가장 많았다.

직장인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급여인상, 복리후생 개선, 상하간의 인간적 대우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급여인상을 가장 원하는 계층은 20대(31.4%), 고졸자(26.1%), 사무  관리직(35.4%) 등이다.

‘자신의 인생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어머니 부모 선생님 아버지 배우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성별  연령별로 살펴보면 그 순위가 뒤바뀌고 있어 흥미롭다. 남자는 어머니(5.6%)보다 아버지(10.7%)가, 여자는 '어미 보면 딸을 안다'는 속담을 확인시켜주듯 아버지(5.1%)보다 어머니(12.2%)가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20대 2.4%, 30대 7.4%, 40대 8.3%, 50대8.9%)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아 40세 이상의 사람에게는 배우자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기가 탄생했을 때'이고 그 다음이 '결혼했을 때'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의 경우에는 '아기가 탄생했을 때'(8.8%)보다 '결혼했을 때'(14.0%)가 더 '행복했다'고 대답했다. 본인이나 자녀가 '시험에 합격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세번째로 많아 현대가 치열한 경쟁시대임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국민은 야구 축구 농구 순으로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어 투기종목보다는 구기종목을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구가 가장 관심있는 스포츠로 선정된것에 대해 프로야구단. 엘지트윈스 金仁洋 홍보과장은 "지난 82년 출범 이후 올해로 9년째인 프로야구가 큰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야구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눈물젖은 두만강' '소양강 처녀' '돌아와요 부산항에' 순으로, 주로 흘러간 가요를 부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찬송가와 가곡을 자주 부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듣기에 가장 좋은 악기소리'는 피아노(27.3%) 기타(13.5%) 가야금(6.8%)순. 국악기소리(15.0%)보다 양악기소리(79.9%)를 좋아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치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 지역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왔다. 이와는 달리 생활의식은 지역성을 띠기보다도 성별  연령별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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