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시대사'가 담긴 회갑 선물
  • 김훈 부장 ()
  • 승인 1994.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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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론과 문필로 분단 시대의 험난한 파도를 헤치고 나온 한승헌 변호사가 회갑을 맞았다. 그의 변론 생애는 그야말로 분단 시대의 사회사이다. 소설 〈분지〉필화 사건으로부터 동 베를린간첩단 사건, 김지하의 〈오적〉필화 사건, 〈다리〉필화 사건, 민청학련 사건, 문인 간첩단 사건, 보도지침 폭로 사건, 문익환 목사 방북 사건, 황석영씨 방북 사건 등 분단의 고통과 상처가 불거진 사건의 재판정에는 언제나 한승헌 변호사가 있었다. 한변호사의 회갑을 맞아 그가 법정에서 웅변으로 옹호했던 피고인들이 당시 사건과 변론을 정리해서 〈분단시대의 피고들〉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가 방어했던 피고인들은 남정현 이응로 김지하 임중빈 윤형두 김상현 박형규 백기완 임헌영 김동길 김찬국 문익환 김중태 김락중 황석영 씨 등이다. 또 한변호사를 오래 지켜본 문인, 동료 법조인, 사무실 직원이 그에 대한 추억을 모다 〈한변호사의 초상〉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두 책은 23일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열린 축하 모임에서 한승헌 변호사에게 봉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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