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위한 ‘인술의 병원’
  • 이흥환 차장대우 ()
  • 승인 199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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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학교 부속 서울한방 병원 박종형 원장(40)은 매주 화요일 오후만 되면 바짝 긴장한다. 병원이 있는 서울 송파구의 환경 미화원과 생활 보호 대상자를 무료 진료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무료 진료는 지역 주민을 위해 지난 8월 말부터 시작한 의료 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달마다 한 차례씩 성남시 복지회관을 돌며 실시하고 있는 순회 무료 진료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작한 것이다.

  송파구청에 등록된 환경미화원 4백 32명 전원이 진료 대상이며, 매주 약 40명씩 11회에 나누어 실시할 계획이다.

  무료 진료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신분 밝히기를 꺼려 아예 병원을 찾지 않는 미화원도 있고, 만성 질환일 경우 자칫 일감을 놓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병을 숨기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박원장은 “대부분이 40~50대인 데다가 관절통·요통·근육통 등 만성 질환인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병원을 찾아오는 미화원 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도 박원장의 근심거리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만성 질환자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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