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명물 ‘호도과자 만들기’ 60년
  • 편집국 ()
  • 승인 199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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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도가 높은 식품에는 누가 최초로 만들었느냐 하는 논쟁이 항상 일게 마련이다. 이른바 ‘원조 싸움’인데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만큼은 이러한 ‘싸움’이 없다. 최소한 천안사람들은 호도과자의 원조를 정확하게 알고 잇기 때문이다.

천안역 옆에 있는 ‘학화호도과자’의 주인인 沈福順 할머니(77)의 호도과자 역사는 58년 전인 193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자기술자였던 남편 趙貴金씨(88년 작고)와 함께 고양 특산물을 이용, 우리 고유의 과자를 만들 수 없을까 궁리하다 생겨난 것이 바로 지금의 호도과자이다.

이렇게 태어난 호도과자는 특유의 맛과 향으로 일본과 중국에까지 그 ‘명성’을 떨쳤다. 학화호도과자가 반세기를 넘어 명성을 유지하고 잇는 것은 재료를 아끼지 않기 때문, 특히 속의 팥은 지금도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

명절 대 과자를 사려는 고객들의 줄이 워낙 길어 기차표를 사려는 줄인 줄 알고 사람들이 잘못 섰던 일 등 학화호도과자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

심할머니는 요즘 당뇨병 때문에 호도과자 맛을 못봐 섭섭하지만 큰아들 조국태씨가 버스터미널 앞에 분점을 내 가업을 잇게 된 점이 제일 기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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