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 남유철·김방희 기자 ()
  • 승인 200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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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본주의 상징 맥도널드 폭탄 투척 수난

모스크바 중심부에 잇는 맥도널드 햄버거는 러시아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비쳐진다. 바로 이 상징성 때문에 러시아에 진출하나 맥도널드에 찬탄과 비난이 쏟아진다. 지난 10월19일 이곳에 인접한 경찰서에서 수류탄이 터져 맥도널드 고객과 보행자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얼마 전에 성 페테르부르그에 있는 세계적인 담배 화사 필립모리스에도 이와 비슷한 폭탄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경제개혁의 과정에서 생활고가 심해지자 일부 러시아인이 시장경제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테러를 한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보고 있다. 최근에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 앞에서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맥도널드 햄버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순탄치 않은 러시아의 자본주의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회교도 테러에 관광업 ‘울상’… 여행객 20% 감소

이집트 최대 산업의 하나인 관광업이 최근 증가한 회교극단주의의 테러로 휘청거리고 잇다. 관광산업은 이집트 국내총생산의 6%를 차지하는 국가 최대의 외화 수입원이다. 이집트 정부는 세계적인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앞으로의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최근 회교 극단주의자들이 관광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 6백명이 사망한 카이로의 지진으로 관광객의 발길은 더욱 뜸해지는 추세이다. 관광업계는 올해 관광객이 예상보다 20%는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걸프사태로 이집트 관광업계는 90년과 91년에 불경기를 맞았으나 낙관적이 전망을 토대로 꾸준히 호텔과 관광 시설을 증축하고 개선해왔다. 이집트의 호텔 객실수는 지난 85년 이후 거의 두배가 증가했다.

일본

‘벗기는 산업’ 호황… 올 매출 4천억엔

극심하나 경기침체에도 일본의 포르노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식 성장’을 거듭해온 일본 포르노산업의 올해 매출액은 약 4천억엔(2초5천6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노산업의 호황을 뒷받침하듯 최근에는 직업여성이 아닌 정상적인 여성도 돈과 재미를 위해 포르노영화에 스스럼없이 출연하고 있다고 한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포르노산업은 범죄 조직이 여성을 착취해 막대하나 돈을 버는 활동으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인식과는 달리 사무직 여성도 단순히 더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자진해서 포르노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재미로 포르노영화에 출연하는 여대생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전통적인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억눌려온 일본 여성의 ‘반란’으로 생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기적 성장에 적신호, 임금도 10% 상승

지난 몇년간 ‘기적’으로 불리며 눈부시게 성장한 말레이시아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급속한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경제가 과열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가 정부와 학자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급속한 공업화는 통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지난 70년대 말레이시아의 수출품은 80%가 천연자원이었으나, 올해의 수출은 70%가 공산품이다. 이러한 급속한 공업화는 수출과 국민총생산의 놀라운 상승을 가져왔지만 산업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간시설의 후진성이 최근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경상수지적자는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 물가도 정부가 희망하는 4%를 넘어 5%대의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에 가까운 임금상승으로 외국 투자자들은 벌써 다른 투자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일본

닛산, 30년만에 적자… 과잉설비에 수요감소로

일본 제2의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日産)이 지난 9월30일로 마감한 92회계연도 상반기 결산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닛산이 51년 동경증권시장에 상장된 이래 가장 충격적인 이번 적자는 그동안 승승장구해온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갑작스레 겪고 있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고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닛산은 국내외의 수요 감소로 지난 6개월간 2백19억9천만엔(1천4백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는 내수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미국 자동차업체의 경쟁력 회복으로 그동안 확장해온 설비에 맞는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잉 설비가 매출 감소에 악재를 더하고 있어 손실 폭은 쉽사리 줄 전망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닛산은 올 하반기의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유럽지역의 판매망을 대폭 ‘합리화’하는 등 적자 대응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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