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은행 여성지점장 1호
  • 편집국 ()
  • 승인 199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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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 와있는 외국은행에도 여성 은행지점장이 나왔다. 시티은행 서울 대치동지 점의 金在明(36)씨가 그 주인공. 김씨는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 78년 시티은행에 들어가 그동안 은행 내의 거의 모든 업무를 거치면서 실무능력을 키워오다 입행 12년만에 승진하게 됐다.

 시티은행이 오는 11월1일 문을 여는 대치동지점에 여성지점장을 앉힌 것은 본격적인 소비자금융 서비스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을 30 · 40대 주부로 보고 있는 시티은행은 가정주부인 김씨가 은행업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대치지점은 지역주민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는 60여평의 ‘시티문화공간’을 운영하는 한편, 고객이 자동차를 탄 채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인 뱅킹’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지점이 주거지역에 자리잡았으므로 기업금융보다는 소비자금융에 주력할 생각이라면서 “높게만 느껴지는 은행문턱을 낮추고, 고객에게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대치동지점의 새로운 시도가 국내은행에 자극을 줘서 제도개선의 효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티은행이 2년 정도의 적자를 각오하고 서비스제도를 개선하자 국내 은행들은 매우 신경을 쓰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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