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역사사전《한국근현대사사전》
  • 편집국 ()
  • 승인 199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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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사전편찬위원회 엮음

역사는 오늘과 내일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한다. 역사적 시각과 전망은 오늘날과 같은 변혁기 사회에서 더욱 절실하다.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이 집약된’ 한국근현대사를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한 이 사전은, 일차적으로는 역사교육의 당위성에 부응하면서 학계 교육계 언론계 등 지식인층에게 ‘찾아보는 사전’이 아닌 ‘읽는 사전’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이 분야 최초의 사전인 《한국근현대사사전》(가람기획)은 외세침략과 민족운동기(1860~1910)부터, 일제강점과 민족항쟁, 민족분단과 독재체제 출범, 군사독재체제와 민주화운동 그리고 1979년에서 1990년에 이르는 민중운동과 통일을 위한 모색 등 격동기의 역사에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1천2백여 항목을 가려 뽑아 시대순으로 엮었다. 배항섭 박한용씨 등 소장 학자들이 각 시대별 개관을, 한국사사전편찬위원인 이광식 박은봉 이종임씨가 본문을 집필했다.

 이 사전의 특징은 항목 배열에 있어 역사의 흐름과 관련성을 유념해 사건 인물 제도 문물 등을 고리처럼 엮어 ‘또 하나의 통사’로 읽을 수 있게 한 점이다. 특히 해방 이후 현재까지 북한 관련 항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어 북한 현대사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만족시킨다. 가나다순의 찾아보기를 책머리에 실었고 책 뒤에는 ‘역대 3부요인표’ ‘남북 주요 경제지표’ ‘한국근대사연표’ 등 자료를 부록으로 덧붙였다.

 이 사전을 감수한 李離和씨(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는 “근현대사 자료 정리 수준이 낮은 실정에서 나온 것이므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그러나 사전류는 학문적 축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므로 이 사전은 앞으로 끊임없는 보완작업을 거듭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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