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에 그친 ‘탑 반환 운동’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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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지광국사현묘탑 환수 실패…재현품 사업비만 지원받아

 
불교계에 앞서 ‘문화재 환수운동’을 활발히 펼친 곳이 있다. 1996년부터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광국사현묘탑’ 환수 운동을 벌여온 강원도 원주시가 대표적이다. ‘우리 문화재, 우리 품으로’라는 홍보물을 만들고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등 원주시와 원주문화원·시민단체가 한 목소리를 냈다.

원주시는 원래 목적했던 대로 문화재를 돌려받는 데는 실패했지만 올해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지광국사현묘탑  재현품을 제작하는 데 드는 사업비 2억원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원주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실물을 돌려받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가을쯤 재현품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업비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명봉산 기슭 법천사 터에 있던 이 탑은 1911년 9월 일본인에 의해 강제로 반출돼 1912년 오사카로 건너갔다가 데라우치 총독의 명령에 의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제자리로 가지 못하고 경복궁에 있다가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크게 파손된 것을 복원했다.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지 못하고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옆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조만간 해체해 수리할 예정이다.

강원 양양군도 지역에서 출토되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신석기 유물을 ‘오산리 선사유적전시관’에 전시하게 되었다. 양양군은 반환을 요구하기보다는 1백50여 점에 달하는 유물을 무료로 장기 대여하는 형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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